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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원 롯데 단장이 밝힌 장원준 '가이드라인'


日프로야구 나루세 계약 참고…"좋은 팀에서 잘 뛰었으면"

[류한준기자] 가장 많은 선수(19명)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4 FA 시장도 이제 서서히 정리되고 있다. 28일까지 아직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이는 장원준, 배영수(이상 투수) 나주환(내야수) 차일목(포수) 등 7명이다.

특히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의 다음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장원준은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됐다.

장원준은 역대 FA 최고액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정이 소속팀 SK 와이번스에 잔류하면서 4년 동안 86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장원준은 롯데로부터 4년 88억원을 제시 받고도 사인을 하지 않았다.

장원준이 롯데가 제시한 조건보다 적은 금액에 다른 팀과 입단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롯데와 견줘 적은 액수에 장원준을 데려가는 건 힘들다.

당초 장원준의 적정 몸값에 대한 기준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한 장원삼이 될 것으로 보였다. 장원삼은 장원준과 같은 좌완 선발이고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 비슷했다. 장원삼은 4년 60억원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롯데가 예상을 뛰어넘는 통큰 베팅을 할 거라고 생각한 이는 드물었다. 장원준과 협상을 하는 동안 지난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고 롯데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강민호(포수)의 계약 규모(4년 75억원)를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롯데는 장원준을 붙잡기 위해 88억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그 카드조차 불발됐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28일 구단 납회행사가 열리는 경남 통영을 찾은 취재진에게 장원준의 몸값 책정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이 단장은 "장원준과 FA 협상을 할 때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첫 번째 기준이었다"며 "프렌차이즈 스타이기도 하고 롯데 팬들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최고 대우를 해줄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 기준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어 야쿠르트로 이적한 나루세 요시히사였다. 이 단장은 "나루세는 장원준과 같은 좌완이고 7시즌 동안 75승 51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며 "나루세가 야쿠르트로 팀을 옮기며 3년간 6억엔(약 56억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이 계약을 참고했다. 100엔을 1천원으로 잡고 계산을 하면 나루세는 연평균 20억원 정도를 받는셈이다. 롯데는 계약기간을 3년이 아닌 4년으로 잡았다. 그래서 80억원이라는 기본 보장 금액이 책정됐다.

나머지 8억원은 옵션이었다. 이 단장은 "보너스 등 각종 인센티브, 그리고 계약기간 동안 물가 상승률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협상에 앞서 모기업인 롯데그룹에 장원준의 계약과 관련된 사항을 알렸다. 워낙 고액의 계약이라 금액 책정에 있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원준은 롯데의 제시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장에 나갔다. 2차 협상 기간 내에 새 팀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 롯데와도 협상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한 이 단장은 "다음 시즌 계속해서 함께 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렇게 안된 부분은 지금도 아쉽다"면서 "그래도 우리팀의 프렌차이즈 플레이어가 좋은 팀으로 가 잘 뛰었으면 좋겠다. 어느 팀에 가서든 건승을 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통영=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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