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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외국인 3자리, 어떻게 채워야 하나


리즈 복귀 유력, 스나이더는 고민, 티포드는 사실상 퇴출 확정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3자리는 어떻게 채워야 할까.

외국인 선수 영입은 팀 전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다. 올 시즌 외국인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했던 LG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일단 양상문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를 시찰하러 떠났다. 그 곳에는 지난해까지 LG 유니폼을 입었던 리즈가 뛰고 있다. 리즈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양 감독의 사실상 첫 번째 목적. 두 번째 목적은 그 외 선수들을 살피는 것이다.

올해 LG는 리즈, 리오단, 조쉬벨 세 명의 외국인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도중 중대한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리즈가 무릎 부상을 당한 것. 전반기 등판이 어렵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결국 LG는 리즈 대신 티포드라는 좌완 투수를 시즌 중 영입했다.

4월 중순 첫 등판을 가진 티포드는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도 티포드는 5승6패 평균자책점 5.24의 성적에 그쳤다. 따라서 LG가 티포드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쉬벨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 초반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것. 하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침묵에 빠져들었고 결국 7월 초 퇴출되고 말았다. 조쉬벨에 이어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스나이더.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NC, 넥센과 치른 포스트시즌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스나이더가 보여준 가을 활약으로 LG는 그와의 재계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가장 무난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리오단이었다. 리오단은 실질적인 LG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올 시즌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양상문 감독의 부임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양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 이후 구위가 살아났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됐다.

그렇다면 과연 LG는 3명의 외국인 엔트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먼저 리즈의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이 도미니카에서 직접 살펴본 뒤 합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의 LG 복귀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몸값 협상만 마무리하면 된다.

리즈가 복귀하면 LG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된다. 한국 무대 3년 간 보여준 성적 외에도 리즈라는 강속구 투수의 존재로 LG의 다른 투수들이 얻는 이점이 있다. 현장의 투수코치들은 "리즈의 강속구는 상대 타자들의 타격감을 흐트러트리는 효과도 있다"며 "그럼 리즈 다음에 등판하는 투수는 한결 수월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리즈의 복귀로 LG 마운드에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리즈는 200이닝 이상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 불펜 투수들의 부담 역시 줄여줄 수 있다. 리즈는 지난해 10승(13패)을 거두는 동안 202.2이닝을 던졌다.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인 몸상태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두 자리가 문제다. 리오단은 무난한 카드다. 이미 한국 야구에 적응을 마쳤고 나름대로 실적도 남겼다. 하지만 LG가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리오단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투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우다. 양상문 감독과 스카우트 팀의 눈에 리오단을 능가할 자원이 들어오느냐가 변수다.

스나이더의 경우 FA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김강민이라는 외야수가 매물로 나온다. 강견에 장타력을 겸비한 중견수 자원이라는 점이 스나이더와 같다. 또한 프랜차이즈 외야수 박용택도 FA 자격을 얻는다. 외야 자원은 넘치지만, 강견 외야수는 부족한 LG의 현실을 고려한 선택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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