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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핸드볼 드래프트, 12개의 빼빼로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3회째 실시, 박준희 전체 1순위 지명…29명 취업 성공

[이성필기자] 선수들이 손에 쥔 41개의 빼빼로 중 12개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 보조경기장, 2015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프로화를 목표로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여자 핸드볼에 한해 드래프트를 도입한 핸드볼은 첫 해 34명 중 29명이 지명을 받아 82%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명 중 19명이 지명받아 63%로 떨어졌다.

올해는 41명의 고교 및 대학졸업예정자가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8개 구단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라 행사장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참석한 선수들은 대한핸드볼협회로부터 화려한 포장지에 쌓인 초코막대 과자를 하나씩 받았다. 이날은 이른바 사랑과 우정을 나누기 위해 초코막대 과자를 주고 받는다는 '빼빼로데이'였다.

지명이 될 경우 각 구단 유니폼을 입고 감독과 포즈를 취할 때 선물로 건네라는 핸드볼협회 나름의 이벤트였다. 지명되지 못하면 초코막대 과자는 자신이 직접 포장을 뜯어 먹어야 한다. 그야말로 자신의 처지를 상징하는 무거운 선물이었다.

한정규 부회장은 "1회 지명됐던 이들 중 5명이 운동을 그만두고 나머지는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해 지명자는 계속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적인 지표다"라며 드래프트가 정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드래프트 1라운드 1~4순위는 5년 계약에 7천만원의 계약금을 받는다. 5~8순위 5천만원, 2라운드 1~4순위 3천만원, 5~8순위 2천만원, 3라운드 1천만원, 4라운드 이후부터는 자유계약금을 받는다. 최저 2천400만원의 기본 연봉은 보장된다. 각 구단은 1순위 1명, 2순위 1명을 의무지명한다. 남자부도 내년 드래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눈치작전이 시작된 드래프트에서 2014년 코리아리그 최종순위 역순에 따라 최하위인 부산시설관리공단(부산 BISCO)이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강재원 감독은 박준희(18, 천안공고)를 지명했다. 박준희는 라이트백으로 3경기에 나서 42득점을 했다. 올해 각급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박준희는 "가장 먼저 부모님이 떠오른다.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감사드린다. 박준희는 준비한 만큼 희망이 되는 세대를 만들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어 광주도시개발공사가 강경민(18, 인천비즈니스고), SK슈가글라이더즈가 유소정(18, 의정부여고), 대구시청이 김금순(19, 황지정보산업고), 삼척시청이 김한나(18, 동방고), 서울시청이 강대혜(18, 마산 무학여고), 인천시체육회가 송지은(18, 의정부여고)을 선발했다.

경남도시개발공사는 팀 사정으로 지명을 포기했다. 때문에 다른팀들에게 기회가 갔고 광주도시개발공사가 서은지(18, 동방고)를 지명했다.

이로써 1라운드 8명 포함, 총 2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71% 취업률이었다. 지난해 한 명도 지명하지 않았던 광주도개공은 7명을 한꺼번에 선발해 관계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초코막대 과자를 계속 손에 들고 있어야 했던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지고 눈물이 맺힌 드래프트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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