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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판정시비 터지는 복싱, 부담스러운 한국


한국 경기에서 유독 상대국 판정 항의 많아

[이성필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이 시끄럽다. 판정시비 논란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달 30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라이트급 4강전이었다. 박진아(한국)가 사리타 데비(인도)를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였다.

박진아는 기뻐했지만 데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링 위에서 쉽게 내려오지 못했다. 링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인도 임원들이나 취재진들은 말도 안되는 판정이라며 소리를 지르는 등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데비가 진정을 시키기는 했지만 믹스트존에서는 난리가 났다. 데비의 코치가 AD카드를 집어 던지며 욕설을 하는 등 분노를 표현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박진아가 머쓱할 정도로 화를 냈다. 급기야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임원을 향해 돌진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박진아와 데비는 라운드마다 우세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유효타 싸움을 벌였다. 튀니지, 이탈리아, 폴란드 출신으로 구성된 3명의 부심은 박진아의 우세로 판정했고 이에 데비와 인도 코칭스태프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내 흥분히 가라앉는 듯 했지만 남자 밴텀급의 함상명과 툭스곳 은얌바르(몽골)전에서 또 다시 판정 문제가 터져 나왔다. 함상명이 3-0으로 이겼지만 은얌바르는 승복하지 못하고 링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내려왔다.

몽골 팬들이나 취재진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이들 역시 소리를 질러가며 AIBA를 성토했다. 영국, 핀란드, 아르헨티나 국적의 세 심판이 판정했지만 한국에 홈 이점이 작용했다는 주장이었다.

몽골 선수단은 AIBA에 정식 항의하며 재경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AIBA는 항의를 기각했다. 몽골의 한 취재진은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 몽골은 늘 피해를 보는 국가다"라며 공정한 판정을 요구했다. 몽골은 정식 제소로 판정의 부당함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들의 경기에서 잇따라 판정시비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한국은 대회 개최만 할 뿐 복싱경기 운영은 AIBA에서 한다. 항의까지는 아니지만 이날 여러 경기에서 경기가 끝나면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칫 한국이 판정으로 이득을 본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진다면 목표했던 메달 레이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익명의 한 대회 관계자는 "비단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판정 문제는 복싱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유독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들을 상대하는 경기에서 상대국들의 항의가 도드라지게 보일 뿐이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한국도 역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선수들이 냉정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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