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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다짐 "도하의 느낌 잊지 말아야"


동메달 그친 2006 도하AG 참가 경험, '방심은 금물' 강조

[정명의기자] "출입구를 피해 양쪽으로 나뉘어 사라졌던 그 느낌을 잊어선 안된다."

야구 대표팀의 '안방마님' 강민호(29, 롯데)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며 필승을 다짐했다.

강민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주전 포수다. 이번 대표팀 가운데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대만, 일본에 연거푸 패하며 동메달에 그쳐 일명 '도하 참사'라 불리는 불명예를 남겼다.

8년이 지난 아픈 기억. 4년 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 금메달에 일조했지만 아직 강민호는 도하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반면교사로 삼고 기필코 대회 2연패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대표팀과 LG 트윈스의 연습경기를 앞둔 18일 잠실구장. 강민호는 훈련 전 대만을 전력분석한 내용을 얘기하고 있었다. 대만은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 한국의 금메달에 가장 큰 경쟁 상대로 꼽힌다. 8년 전 도하에서 한국에게 아픈 기억을 안긴 상대이기도 하다.

강민호는 "다른 선수들에게 대만 야구가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고, 얕보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도하 때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가 떠올린 기억은 대회를 마친 뒤의 귀국길이었다. 선수들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입국 게이트를 피해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강민호는 "(취재진이 기다리는) 출입구 양쪽으로 사라지던 그 느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웃음 띤 얼굴이었지만, 결코 당시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도 묻어 있었다.

강민호는 "(대만대표팀은) 2루수, 3루수, 우익수를 빼고는 전부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더라. 젊은 투수들은 힘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어, 힘 있는 타자들이 많은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된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만의 전력을 분석하며 자만과 방심을 경계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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