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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박정권, 100타점 카운트다운


SK 선수론 2004년 이호준 이어 10년 만에 100타점 달성 눈앞

[한상숙기자] 10년 만에 SK의 100타점 타자가 탄생할까. 박정권이 의미 있는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SK는 유난히 타점왕과 거리가 멀었다. 2004년 112타점을 기록했던 이호준이 유일한 타점왕이었다. 2002년 페르난데스(107타점), 2003년 이호준(102타점)이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2004년 이호준을 끝으로 100타점을 넘긴 선수도 없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타점왕은 배출하지 못했다.

타점왕은 아니더라도 타점과 관련해 값진 기록을 눈앞에 둔 SK 선수가 있다. 최근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박정권이다.

타율 3할5리 23홈런 94타점. 한때 부진으로 2군행까지 통보받았던 박정권의 올 시즌 성적이다. 5월 1할대 타율로 바닥을 쳤던 그는 6월부터 살아난 타격감으로 고공질주 중이다. 7월 월간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한 박정권은 8월 3할8푼3리로 무서운 타격감을 입증했다. 9월 들어 치른 8경기 타율은 4할7푼1리에 이른다.

박정권의 '야구 역사'를 바꿀 해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였던 76타점을 넘어섰고, 2009년 세운 최다 25홈런에도 2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6년 3할6리였던 최고 타율 경신도 앞두고 있다. 박정권은 "다른 시즌보다 좀 더 잘했다는 느낌이다. 개인 최고 기록을 넘었다는 것은 내년, 내후년에 목표로 삼을 시즌을 만들었다는 것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복은 있었다. 길지 않았던 슬럼프가 그나마 위안이 된다. 박정권은 "항상 시즌 초에 욕심을 부리다가 부진했다. 실수를 반복하니 정말 힘들었다. 정상 페이스를 찾았지만, 생각해보면 여전히 아쉽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하지만 부진은 지워버린 지 오래다. 박정권은 8월 12일 잠실 LG전부터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11일 문학 넥센전에서는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박정권의 1회 2타점 선제 3루타로 SK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정권은 이날 4타점을 더해 시즌 94타점을 기록했다. 100타점 달성이 머지않았다. 이에 박정권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타점이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다. 특히 100타점은 매우 큰 의미"라고 말했다.

박정권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2009년부터 6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해왔다. "내가 내세울 건 그 정도 아니겠나. 안 아프고, 매 시즌 꾸준히 내 자리를 지키는 것.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것. 그것뿐이다." 박정권이 자신에 대해 스스로 내린 평가다.

SK는 박정권의 활약을 앞세워 4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53승 61패 1무로, 4위 LG에 1경기차 뒤진 5위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 바짝 달리겠다"는 박정권의 말에서 남다른 의욕이 엿보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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