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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한계의 발견


마니아층 형성에는 성공, 묽어진 지상파 버전 '로필' 아쉬움

[정병근기자] 반환점을 돈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에 비해 대중성의 척도인 시청률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연출 김성윤)은 숱한 화제를 모았던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의 지상파 버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현정 작가의 공중파 진출작이고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함께 영광을 누렸던 배우 정유미와 성준이 '연애의 발견'으로 옮겨왔다. 여기에 에릭, 윤진이 등이 가세했으니 라인업이 꽤 탄탄했다.

실제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는 딱히 흠잡을 데 없고, 이야기 전개와 구성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다는 평이다.

"내가 만만하지?"라고 하면서도 결국 또 만만해지고 말았던 한여름(정유미)은 5년 뒤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남자가 먼저 찾아오게 만드는 연애의 '비법'을 '발견'하게 된다. 또 한여름과 있었던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는 강태하(에릭)은 5년 뒤에 자신이 놓쳤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연애의 발견'은 서로간의 입장을 짜임새 있게 엮으며 현실적인 연애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연애의 발견'을 시청하는 이들은 깔끔한 영상과 함께 펼쳐지는 이들의 달달하고 때론 안타까운 연애 이야기에 공감하고 또 열광하고 있다. 이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1~3에서 나타났던 시청자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지난 9일 방송분 시청률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음에도 7.7%에 그쳤다.

20~30대는 '연애의 발견'에 반응하고 있지만 시청층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연애의 발견'은 자극적인 요소를 싹 걷어내고 각 캐릭터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심리를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세대가 다른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강점으로 꼽혔던 솔직하고 화끈한 표현들이 지상파로 옮겨오면서 수위조절이 불가피해졌고, 정현정 작가의 차별화된 색깔은 옅어졌다.

안아림(윤진이)의 등장으로 시작된 4각 관계는 다소 억지스런 전개로 오히려 현실적인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안아림과 남하진(성준)이 관계가 이어져 나가는 부분이 비현실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뻔하게 흘러간다'는 의견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의 정유미와 성준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표현 수위의 제약 속에 그려지는 한여름과 남하진의 관계는 특별할 것이 없고, 4각 관계는 전 연령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극적인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몇몇 지적처럼 공감가지 않게, 즉 '어설프게' 그려졌다가는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연애의 발견'이 이슈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시청 방법의 변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주 시청층인 20~30대의 경우 꼭 TV가 아니라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애의 발견' 시청자들은 여전히 많은 응원을 보내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 전개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8회까지 방송돼 딱 반환점을 돈 '연애의 발견'이 한계를 딛고 일어나 지상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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