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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의 과제, 신연경 빈자리 메우기


안산·우리카드 대회로 흥국생명 가능성 확인…정규시즌 준비 시작

[류한준기자] "아쉬운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7월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에서 사령탑 데뷔 무대를 가졌다.

흥국생명은 이 대회에서 선전했다. 조별리그에서 KGC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을 연달아 잡으며 2연승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GS 칼텍스에게 발목을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준결승 당시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뒷심이 모자랐다. 내리 3, 4, 5세트를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박미희 감독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경기"라면서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도 정말 많았다"고 했다. 해설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마이크를 놓고 프로팀 현장에 뛰어들어 지휘봉을 잡았다. 팀에 온 지도 이제 3개월이 지났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있고 해야 할 일도 많다.

2승 1패로 대회를 마감한 박 감독은 사령탑 첫 공식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정작 박 감독은 그런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른 팀들은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면서 "우리팀은 전력누수가 상대적으로 없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감독도 내심 결승행을 원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김연경(페네르바체) 황연주(현대건설) 한송이(GS 칼텍스)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등이 함께 뛰며 여자프로배구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때는 지난 일이 됐다.

이제는 전혀 다른 팀이 됐고 박 감독은 이런 흥국생명을 끌고 가야 한다. 이제 박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 구성이 지난 시즌과 견줘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레프트쪽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졌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곽유화, 신연경 등을 데려왔다. 여기에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높이도 김수지를 FA로 영입해 어느 정도 해결했다.

이런 이유로 컵대회에서 정시영과 주예나를 각각 라이트와 리베로로 돌리는 시도가 가능했다.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한 선택이었고 박 감독이 정규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꺼낸 회심의 카드다. 김수지도 기존의 김혜진과 함께 짝을 이뤄 센터진 전력 보강에 도움을 줬다. 박 감독은 "분명히 시너지 효과는 있다"고 했다.

외국인선수로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레이첼 로우케(호주)를 영입했다. 정시영과 주예나의 포지션 변경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팀에 지명됐지만 활약도가 미미했던 공윤희가 조금씩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부분도 박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많은 기대를 걸었던 신연경이 GS 칼텍스와 경기에서 다쳤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박 감독은 신연경 얘기를 꺼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규시즌 구상이 예상치 못한 선수 부상으로 삐끗했기 때문이다. 신연경은 부상 회복과 재활이 우선이다.

박 감독에게는 신연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박성희를 포함해 곽유화 등 레프트 자원에 대한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대회가 끝난 뒤 바로 휴가를 줬다. 정규시즌 개막 준비를 위해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는 편은 아니지만 휴식도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수들은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코트로 나왔다. 박 감독 역시 정규시즌 준비를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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