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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배구대표팀 정민수 '소중한 태극마크'


대학 2부팀 선수서 대표선수까지 '성공 스토리' 진행중

[류한준기자]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갔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태극마크가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당히 대표팀에 뽑혔다. 정민수(우리카드)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자신의 대표 발탁을 놀라워했다.

정민수는 소위 배구 명문으로 알려진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공을 손에 잡으며 선수로 뛴 그는 동명중고를 거쳐 경남과학기술대에 들어갔다.

대학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 소속팀이었다. 배구선수로는 작은 키(178cm) 때문에 그렇게 됐다. 대학 1부팀들은 정민수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그러나 정민수는 코트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리베로가 주 포지션이라 수비와 디그, 그리고 서브 리시브 연습에 매달렸다.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냈지만 자신을 지명해줄 팀이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한다면 실업팀에 입단해서라도 계속 선수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기적이 그에게 일어났다. 우리카드가 2라운드 4순위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한 것이다. 그와 함께 뛰었던 용동국(우리카드)과 정영호(LIG 손해보험)도 각각 수련선수와 3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선수가 됐다.

정민수는 우리카드 입단 후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당초 팀의 주전 리베로는 김명길이 유력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긴 이강주(삼성화재)의 뒤를 이을 선수로 김명길이 꼽혔다. 그러나 강만수 감독과 현역 선수 시절 '월드 리베로'라는 명성을 얻었던 이호 코치의 선택은 정민수였다.

그는 V리그 첫 시즌을 잘 보냈다. 수비 부문에서는 세트당 평균 5.766개를 성공하며 곽승석(대한항공)과 여오현(현대캐피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디그 부문에서도 세트 당 평균 2.216개로 이강주에 앞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자 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기원 감독과 대표선수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대한배구협회 강화위원회의 눈에 들었다. 그 결과 정민수는 2014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7주차 대표팀 엔트리에 뽑혔고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제4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대회 대표팀 최종 12인 엔트리에도 들었다.

정민수는 부용찬(LIG 손해보험)과 함께 리베로로 뛰며 대표팀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보조 레프트 역할을 맡아 코트에 나설 수 있다. 정민수는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처음 진천선수촌에 왔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영수(대한항공) 김요한(LIG 손해보험) 선배 등 공격수가 빠졌기 때문에 내가 대신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정민수도 당당히 실력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감을 잃을 이유가 없다. 그는 "목표는 따로 없다"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엔트리에 남아 참가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그러나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에서 얻은 경험은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프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정민수는 다가오는 2014-15시즌이 어느 때보다 더 기다려지고 설렌다. 그는 지난 7월 끝난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에서는 소속팀 우리카드로 잠시 돌아갔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포함해 준결승과 결승전까지 우리카드의 주전 리베로로 나섯다.

그러나 수비와 디그 그리고 서브 리시브에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대표팀으로 복귀한 정민수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며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걱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트에서 한 방울이라도 땀을 더 흘려야 한다.

조이뉴스24 진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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