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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쓴 외인 타자, 후반기 반격 있을까


조쉬벨-스캇 중도 퇴출…테임즈, 홈런 4위-타점 2위 발군

[한상숙기자] 2011년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기대보다는 미미하다. 올 시즌 판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혔으나 전반기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해낸 외국인타자는 많지 않았다.

시즌 초반 각 팀의 타선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들의 뜨거웟던 방망이가 점점 식어가고 있다. 반면 박병호와 이재원, 김주찬 등 국내 타자들의 반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히메네스(롯데, 타율 4할1푼4리), 로티노(넥센, 3할7푼8리), 필(KIA, 3할5푼9리) 등 세 명의 선수가 타율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 경쟁은 더 치열했다. 조쉬벨(전 LG)이 무려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이어 칸투(두산)와 테임즈(NC)가 나란히 6홈런을 때려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들의 등장으로 박병호의 3년 연속 홈런왕 달성도 고비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들의 상승세는 곧 꺾였다.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 타율 10위 내에 외국인 타자의 이름은 없다. 20위권 내로 시야를 넓혀야 히메네스(타율 3할3푼3리), 테임즈(3할3푼2리), 피에(한화, 3할3푼)가 보인다. 테임즈가 홈런 4위, 타점 2위에 오르며 그나마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이미 짐을 싼 타자들도 있다. 4월까지 8홈런을 몰아치면서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던 조쉬벨은 5월 이후 단 2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부진에 허덕였다. 결국 LG는 조쉬벨을 방출하고 스나이더를 새로 영입했다. 스나이더는 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타자들이 의외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초반에 비해 외국인 타자들의 약점이 많이 노출돼 공략이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SK 스캇은 성적뿐 아니라 인성에서도 바닥을 드러내며 퇴출당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때린 대형 선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세 차례나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스캇은 33경기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6홈런에 그쳤다. 결국 스캇은 이만수 감독과 언쟁까지 벌이다가 퇴출됐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했던 '한 방'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각 팀이 외국인 타자를 뽑을 때 대부분 '한국형 선수'를 선정했다. 파워보다는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유인구에 헛스윙하는 외국인 타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후반기 반격은 팀 순위 경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위원은 "약점을 보완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선수의 장점을 파악하고, 국내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을 눈에 익혀 대처하는 것이 빠르다"고 조언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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