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윤종빈 감독 "하정우 18세 설정, 개그 본능"

[권혜림기자] 새 영화 '군도'를 선보이는 윤종빈 감독이 극 중 하정우를 18세 백정 역으로 설정한 이유를 알렸다.

14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가 언론·배급 시사를 통해 첫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강동원·이성민·조진웅·마동석·윤지혜·김성균·김재영·이경영이 참석했다.

극 중 하정우는 쇠백정 돌무치에서 군도 무리의 에이스 도치로 거듭나는 남성으로 분했다. 영화의 초반부 어딘지 바보스럽고 순박한 표정의 연기를 선보인 하정우는 도치의 나이가 18세로 언급되는 순간 극장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종빈 감독은 이날 하정우가 연기한 도치 캐릭터를 18세로 설정한 것에 대해 특정 의도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감독은 "제 장점인지 단점인지 몰라도, 대본에 없는 것으로도 웃기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18세 설정이 그랬다. 장난을 치고 싶었는데 웃기더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 인물들이 떼로 말을 타는 장면을 사용한 것에 대해선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장면에서 '군도'의 한재덕 총괄 프로듀서가 말 달리는 장면에 로망이 있다고, 대규모로 시원하게 찍어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대본 내용은 모르겠고 꼭 넣고 싶다고 해서 (영화를) 열고 닫는 걸로 써야겠다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말이 달리니 당연히 웨스턴 무비의 느낌이 날 수밖에 없다"고도 웃으며 말했다.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이다.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톱배우 하정우와 강동원이 만나 기대를 얻고 있다. 하정우가 군도 무리의 도치 역을, 강동원이 탐관오리의 서자이자 백성의 적인 조윤으로 분했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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