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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의 고민 '살아나라, 마틴'


삼성 1위 순항에도 걱정거리는 있어…대체선수 찾기도 어려워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4일 현재 공동 2위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에게 5경기 차 앞선 1위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는 9.5경기나 된다.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순항중이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으나 이내 전열을 정비하고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익숙한 자리에 올라 선두 독주를 하고 있다.

순항중인 삼성이지만 그래도 걱정거리는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외국인 투수 J. D. 마틴 때문이다. 마틴은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이번 주중 3연전에 팀이 휴식기를 맞았던 것도 엔트리 제외 이유 중 하나지만 마틴은 최근 등판한 경기에서 썩 좋지 못했다.

마틴은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4승 4패를 기록했다. 승패만 따지면 무난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6.18로 높다. 여기에 지난 6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6월 19일 문학 SK전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리긴 했지만 투구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6월 26일 안방인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선 초반 조기 강판됐다. 당시 마틴은 1.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7피안타 7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그래서 고민이 많다. 외국인선수가 부진하면 교체도 검토해야 하지만 대체선수를 찾으려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섣불리 교체카드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류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카리데를 다시 데려올 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카리데는 지난 시즌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류 감독과 팀에게 큰 짐이 됐다.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남겼다. 다시 교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 퇴출 당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삼성은 당연히 카리데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농담 삼아 카리데 이야기를 꺼내며 시즌 중 외국인선수 교체의 어려움을 알렸지만 속내는 착잡하다. 마틴이 제 궤도에 올라와야 선발진이 좀 더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삼성 사령탑 부임 첫 해인 지난 2011년에는 외국인선수를 시즌 도중 모두 바꾸는 강수를 둔 적이 있다.

당시 삼성은 우타자 라이언 가코와 우완 카도쿠라 켄(현 삼성 퓨처스 투수코치)을 데리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대에 못미치자 저스틴 저마노와 덕 매티스로 바꿨다. 둘은 후반기 팀 마운드에 든든한 힘이 됐고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류 감독은 그렇게 3년 연속 우승의 첫 단추를 잘 뀄다. 과감한 결단이 돋보였던 부분이기도 했으나 대체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주는 운도 따랐다.

류 감독은 "마틴을 대신할 선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의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산전에서 삼성은 '천적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에게 또 당했다.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초반부터 끌려갔고, 경기 후반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4-5로 졌다. 니퍼트의 호투를 보며 류 감독은 상대적으로 마틴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졌을 것이다. 류 감독은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마무리하면 1군 엔트리에 조정이 필요하다"며 "마틴도 이 시기에 맞춰 다시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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