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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선발 전환,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양상문 감독 "올 시즌 중 전환은 없다"…마무리 대체자 있어야

[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봉중근(34)의 선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봉중근은 최근 언론을 통해 선발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LG 양상문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기사로 읽었다"며 봉중근의 보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양 감독은 시즌 중 보직 전환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시즌 종료 후 심도있게 고민해보겠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지금은 고민할 것도 없다. 고민은 내년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투구 관련 이론에 정통한 양 감독은 투수의 보직 변경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선발로 뛰다 마무리로 옮기는 것은 가능해도, 마무리에서 선발로 돌아가는 것은 단시간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투구수를 늘려야 하기 때문. 근육 등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봉중근 역시 당장 선발로 뛰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이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로서의 고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그 밑바탕에는 자신이 선발로 보직을 옮기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LG의 현재 상황으로는 내년 시즌 봉중근이 선발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양 감독 역시 봉중근이 당분간 뒷문을 책임져주길 바라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봉중근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LG의 숙원을 풀어준 존재다. LG는 이상훈(고양 원더스 코치) 이후 수 년간 확실한 마무리투수 부재라는 고질병에 시달려왔다. 그 고질병을 고친 이가 바로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지난 2012년 외국인 투수 리즈의 제구난 속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았다. 봉중근 스스로도 "이상훈 선배같은 마무리가 투수가 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성적은 괜찮았다. 마무리 첫 해였던 2012년, 40경기에 등판해 1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첫 블론세이브 이후 소화전을 가격해 부상을 입는 돌발사건이 있긴 했지만, 2012년부터 LG는 뒷문 고민을 씻어냈다. 지난해 역시 봉중근은 55경기에 등판해 8승1패38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은 지난 2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봉중근은 17일 현재 3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가 벌써 3개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도 선발 전환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무리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봉중근 뿐만이 아니다.

현재 LG의 불펜 필승조를 봉중근의 대체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각자의 이유를 들어 마무리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보였다. 현 시점에서 꼽히는 봉중근의 대체 후보는 이동현, 유원상, 정찬헌 등이다.

먼저 이동현은 벌써 3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통해 연투가 힘들다. 이틀 연투는 되지만 사흘 연투가 안된다. 마무리로서는 크게 불리한 조건이다. 유원상은 갑자기 흔들릴 때가 있다. 뛰어난 구위를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찬헌의 경우 장기적으로 마무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투구 시 릴리스포인트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단기간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상이 양 감독의 설명이다.

지난해 LG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봉중근이 버틴 탄탄한 뒷문에 있었다. 만약 대안이 없는 상태로 봉중근이 선발로 돌아선다면 LG 마운드는 또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LG로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육성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던 봉중근이 언제까지 뒷문을 책임져 줄 수 있을 지 모르기 때문. 하지만 대체자가 등장할 때까지, 적어도 새로운 마무리 후보가 경험을 쌓을 때까지는 봉중근이 뒷문을 맡아주는 것이 LG로서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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