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자신감 넘치는 카펠로 "한국 선수 이름까지 알 필요 없어"


쿠이아바 더위에 대해서도 "모스크바가 더 더웠다"

[이성필기자] "한국 선수들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한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카펠로 감독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바실리 베레주츠키와 동석해 한국전 전망과 이번 월드컵에 대한 구상을 전했다.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회견장에 등장한 카펠로는 "지금까지 해온 것에 만족한다. 이제 시작이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고 조직력도 좋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전 승부도 열정보다는 냉정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대를 존경하면서 이 경기에 대해 이해를 잘 해야 한다. 특징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16일 오후 늦게 베이스캠프인 상파울루 인근 이투에서 전세기로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통상 이틀 전 경기 장소에 오는 홍명보호나 다른 팀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카펠로 감독은 "하루 전에 온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기자의 질문도 인상적이었다. 한 기자는 "한국 기자와 대화를 나눴는데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다 알더라. 선수들도 러시아를 다 안다. 반면, 러시아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르고 생김새도 알지 못한다. 비정상이지 않느냐"라며 강하게 찔렀다.

그러자 카펠로 감독은 "예전에 경기를 치러봤고 충분히 안다. 이름까지 다 알 필요 없다. 특징을 알아야 한다. 충분히 준비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전술, 신체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러시아 기자가 덥고 습한 쿠이아바 기후에 제대로 적응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카펠로는 "브라질에 사는가? 모스크바에 살지 않느냐"라고 받아친 뒤 "모스크바 훈련시 32도였다. 그 덕분에 컨디션도 좋았다. 그 어디보다 모스크바가 더 더웠다. 전 세계 최고로 더웠다. 그래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날씨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다음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는?

"지금까지 해온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나는 내 팀을 믿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것이다. 좋은 조직력도 있다."

-어떤 분위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나는 지능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경해야 되고 이 경기에 대해 잘 이해를 해야 된다. 또, 특징적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른 팀들은 이틀 전에 개최 도시에 오는데 하루 전 도착한 이유는 뭔가?

"팀 닥터들과 이야기를 해서 준비를 한다. 하루 전에 왔던 것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준비하면 선수들에게 더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다. 불평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시간밖에 비행기 타지 않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당시 마지막(국가대표 감독)이라고 했었는데 2014년 월드컵에 있고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이탈리아의 시골은 상당히 아름답다. 그렇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완전히 다르다. 그것이 새로운 도전이다."

-한국 기자와 이야기를 했는데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다 알더라. 선수들도 러시아 다 안다. 러시아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른다. 미스터리고 약간 비정상인 것 같은데.

"내가 봤을 때는 최상의 준비를 다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 경기를 치러봤고 충분히 안다. 이름까지 다 알 필요 없다. 특징을 알아야 한다. 충분히 준비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전술, 신체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왜 캡틴을 베레주츠키로 했는가

"전체의 리더고 영어로 말할 수 있다. 심판과 소통이 중요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브라질에서 월드컵을 치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브라질 관중을 보면 정말 열정적이다. 이란-나이지리아 경기에 5만명이 들어 찼는데 대단하다."

-다음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개최되는데.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12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다음 월드컵은 러시아다. 브라질에서 우리가 많은 경험을 갖게 되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최상의 팀들이 여기에 출전을 했다.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 당일이 생일인데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이냐.

"선물을 기대하지 않는다. 선물은 그만큼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팀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했다. 월드컵에 오기 위해 최상의 준비를 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실패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잉글랜그가 2010년에 많은 불이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골 판독기 도입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마나우스에서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른 이탈리아가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하고 사우나 덕분에 잉글랜드전을 이겼다고 한다. 마지막 10~12분에 특히 도움이 됐는데, 쿠이아바는 습하다. 기후를 고려했는가.

"모스크바에서 훈련시 32도였다. 그 덕분에 훈련하는데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그 어디보다 모스크바가 더 더웠다. 전 세계 최고로 더웠다. 그래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그다지 덥지 않다."

조이뉴스24 쿠이아바(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자신감 넘치는 카펠로 "한국 선수 이름까지 알 필요 없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