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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 만의 S 김성배, '오랜만에 뒷문 막았네'


롯데 '지키는 야구'로 3연패 탈출, 5할 승률 복귀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막판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3-2로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타선은 KIA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앞서 포항구장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 때문에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롯데는 쉐인 유먼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 입장에선 유먼이 반드시 연패를 끊는 스토퍼 노릇을 해주길 바랐다. 유먼은 기대에 걸맞게 8이닝 1실점으로 제몫 이상을 해냈다. 앞선 선발 등판이던 지난 17일 넥센 히어로즈전 5.1이닝 10실점 부진을 벗어던진 호투였다. 그리고 3-1로 앞선 가운데 9회가 되자 김시진 롯데 감독은 새로 마무리를 맡고 있는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승회는 선두타자 박기남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했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가 됐다. KIA 벤치는 대타로 이종환을 냈다. 김승회는 이종환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타를 내줬고 이어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 1사 1, 2루로 몰렸다. 이범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신종길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롯데는 3-2로 쫓기게 됐다.

김승회는 후속타자 김다원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안타 한 방이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큰 위기가 닥쳤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다시 결단을 내렸다. 김승회를 대신해 김성배를 구원 투입했다. 김성배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개막 초반 마무리를 맡았으나 블론세이브로 자신감을 잃어 김승회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기고 중간계투로 돌아갔다.

위급 상황에서 그래도 마무리 경험이 많은 김성배에게 뒷문을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 롯데의 처지였다. 김성배는 백용환을 맞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세이브 성공이었다.

이로써 김성배는 지난 4월 13일 광주 KIA전 이후 41일 만에 다시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4세이브째다.

김성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승회에 이어 등판하는 건 크게 문제가 안됐다"며 "경기 후반부터 불펜에서 함께 몸을 풀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떤 보직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건 마운드에 오르면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본다"며 "팀이 정말 잘 되길 원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오랜만에 '지키는 야구'로 연패를 끊고 승수를 올렸다. 만약 김승회가 KIA에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고 경기를 내줬다면 롯데에게는 1패 이상으로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추격 점수를 내주고 흔들리던 김승회를 이날은 김성배가 뒤에서 지켜줬다. 롯데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히 연패를 끊은 데 있지 않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편, 김시진 감독은 김승회가 비록 이날 마무리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김성배의 도움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현재 팀 마무리는 김승회임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뒷문 단속은 김승회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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