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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로티노와 배터리 '소울메이트' 효과


밴헤켄, KIA전 선발 7이닝 무실점…포수 출장 로티노 멀티히트

[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이날 선발 포수로 앞선 두 경기 출전했던 박동원 대신 다른 선수를 내보내기로 했다.

선발로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킨 주인공은 외국인선수 비니 로티노였다. 염 감독은 "포수쪽에 오늘 경기만큼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했다. 주전 포수 허도환은 8일 KIA전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 허리를 다쳤다. 이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를 대신한 박동원도 8, 9일 경기에서 염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로티노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당초 외야 한 자리를 맡기기 위해 영입했지만 팀 사정상 이날은 포수로 나서 외국인 선발투수 앤드류 밴헤켄과 배터리를 이뤘다.

밴헤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말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짝과 함께 나서게 됐다"며 농담을 했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에서 305경기,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3경기 포수로 뛴 경험이 있다. 마스크와 프로텍터 등을 착용한 로티노는 포수 자리에 앉아 밴헤켄이 던진 공을 씩씩하게 받았다.

로티노는 이로써 지난 2004년 앙헬 페냐(한화 이글스) 이후 외국인선수로는 포수로 선발 출전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배터리 호흡이 잘 맞아서일까. 밴헤켄은 이날 선발투수로 제몫을 했다.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6안타를 맞았으나 볼넷 1개 4탈삼진을 묶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선수끼리 배터리를 이룬 장면이 연출됐다. 목동구장을 찾은 팬들은 색다른 볼거리를 본 셈이다. 밴헤켄과 로티노는 7회를 끝으로 맡은 임무를 다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로티노는 7회말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 유재신과 교체됐다.

넥센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8회초 밴헤켄 대신 두 번째 투수로 한현희를 올렸고 포수로는 허도환을 기용했다. 염 감독은 이날 로티노의 포수 기용을 두고 "밴헤켄이 교체될 때까지"라고 예고했다.

로티노는 타석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2안타를 쳐내며 이번 KIA와 주중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리며 3할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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