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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 "'슈스케' 로이킴·정준영 데뷔에 조급…칼 갈았다"(인터뷰)


'슈스케4' 김정환, 에디킴으로 가요계 데뷔

[이미영기자] 2012년 8월, '슈퍼스타K4' 오디션 무대에 현역 군인이 올랐다. 각잡힌 군복에 다소 긴장된 표정의 그가 기타를 잡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됐다. 수준급의 기타 실력에 귀에 쏙 들어오는 자작곡, 매력적인 보컬까지. 까다로운 심사위원 이승철의 표정은 밝아졌고 "우승하면 어떡하냐. 제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1년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김정환은 현역 만기 제대했고, 윤종신의 소속사 미스틱89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김정환이라는 이름 대신 에디킴이라는 이름으로, 11일 데뷔 앨범 '너 사용법'을 발표한다. 프로들의 세계에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슈스케4', 진짜 나를 못 보여줬다"

신인가수 에디킴이 있기까지, '슈퍼스타K'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아직까지도 에디킴이라는 이름보다 '슈스케'의 김정환으로 많이 회자된다.

사실 에디킴은 '슈퍼스타K'를 잘 몰랐고, 큰 관심도 없었다. 그는 군 간부들의 권유에 "음악을 배우는 학생이었고, 음악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때 메이저로 나가고 싶었다"고 처음엔 거절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곡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예선을 시작으로 한단계 한단계 오르고 본선 무대인 슈퍼위크까지 가면서 욕심이 생겼고 톱6까지 올랐다. 예상보다 높은 성적이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도 있어요. 경연이라는 생각에 어느 순간부터 무대 자체를 즐기지 못한 것 같아요. 한 곡 한 곡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도 아쉬움이 있죠.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라 대중성 있는 곡 위주로 선택을 하다보니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도 있어요."

탈락 후유증도 있었다. '슈스케' 탈락한 다음날 바로 군대로 복귀한 그는 "마치 꿈꾼 것만 같았다. 제 이야기를 해도 남 이야기처럼 들렸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슈퍼스타K'에 나가길 잘했다. 제 자작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신감이 생겼다. 내 음악을 편안하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김정환은 '슈스케' 출연 당시 '보스턴 특공대'라는 별명도 생겼다. 현역 군인에 엄친아 이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는 가수 김연우에게 보컬레슨을 받기도 했고, 고등학생 때는 미국으로 유학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버클리음대 작곡과에 진학해 1년을 마쳤다. '슈스케'는 준비된 가수였던 그의 꿈을 조금 앞당긴 촉매제가 된 셈이다.

버클리음대 재학 중인 그는 "학업을 다 마치는 것이 목표다.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음악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필드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전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기획사 러브콜 많았지만, 윤종신과 음악적 공감대 맞았다"

김정환은 지난해 10월 윤종신의 미스틱89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작년 7월 제대 후 대형 기획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음악적 공감대가 맞았던 윤종신의 손을 잡았다.

"처음엔 '슈퍼스타K' 동기들이 데뷔를 하기 시작하니 조급한 마음도 들었죠. 나중에는 '어차피 늦었으니까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어요. 소속사도 조금 늦더라도 저와 제일 잘 맞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다른 회사에서는 상업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슈를 이용해서 빨리 앨범을 내자는 식으로만 이야기했는데 윤종신 형님과는 아티스트 이야기와 음악적인 이야기만 했죠. 음악적인 의사소통이 되다보니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음악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아요. 옳은 선택이었죠.(웃음)"

윤종신은 자작곡으로 채워진 김정환의 앨범을 공동 프로듀싱했다. 하림과 조정치 등 소속사 아티스트들도 김정환의 앨범을 도왔다. 김정환이 음악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방목하되, 음악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좋은 스승이기도 했다.

"윤종신 선생님께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주문하셨어요. 혹여 제가 가진 작곡법의 매력이 반감되고 획일화될까봐 저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믿어주셨죠. 윤종신 선배님은 프로듀서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정말 배울 점이 많아요. 제겐 단호한 선생님이자 멋진 프로듀서고,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형님이기도 해요."

에디킴의 첫 앨범 '너 사용법'에는 지금까지 만들어둔 50여곡을 추려 선택된 6곡이 담겼다. 포크와 알앤비의 조합에 공감 가사가 버무러졌다. 타이틀곡 '밀당의 고수'는 관계가 진전되어가는 남녀가 아슬아슬하게 밀고 당기는 상황을 담았다. '슈퍼스타K4' 예선에서 공개해 화제가 됐던 '투 이어스 어파트'도 새롭게 편곡돼 수록됐다.

'슈스케4'의 참가자들에 비하면 다소 늦은 데뷔다. 로이킴과 정준영, 유승우, 홍대광 등 '슈스케' 동기들이 일찌감치 데뷔했고, 각자 저마다의 색깔로 사랑받고 있다.

"칼을 갈았습니다(웃음). 그 친구들을 보면서 곡도 더 열심히 썼죠. 어떻게 보면 라이벌이기도 하고, 서로 응원해주는 든든한 친구들이죠. 다들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필드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기대해요."

김정환 대신 에디킴이라는 이름으로 대중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공들인 앨범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김정환을 포기하고 새 이름을 택한 이유는 에디킴으로 음악할 날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슈스케'에서 김정환이 보여준 것이 제 모든 것은 아니에요. 다 못 보여드린 아쉬움이 훨씬 큽니다. 준비가 된 모습으로, '이게 진짜 접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에디킴은 이제 시작입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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