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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언급' 박종환 감독, 징계? 표현의 자유?


성남 박종환 감독, 전북전 후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할 수가 없다"

[최용재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받은 날은 지난 28일이었다.

최 감독의 징계가 확정된 다음날인 29일, 또 한 명의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했다. 하루 만에 다시 감독 징계가 나올 수 있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박종환 성남FC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29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아무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이날 경기에 대해 운을 뗀 박 감독은 "이런 이야기는 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나도 국제심판 10년을 했고 감독을 40년 했다.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

박 감독이 공식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말이다. 분명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녹아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간접적으로 에둘러 표현을 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최강희 감독처럼 작심하고 직설적으로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따라서 박종환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선이 존재할 수 있다. 상벌위원회가 열려 최 감독처럼 징계를 받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려 한 의도였는지, 단지 하소연에 불과했는지 애매하다.

현장에 있었던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아슬아슬하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논란의 소지를 품고 있는 발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아직 상벌위원회가 열릴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31일 연맹이 박종환 감독 발언 건을 놓고 논의를 거쳐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연맹이 어떻게 해석을 내릴 지가 관건이다.

성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상벌위원회가 열릴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며 박종환 감독 발언에 큰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분명 판정 불만에 대한 뉘앙스를 풍긴 박 감독의 발언. 표현의 자유로 본다면 징계는 필요 없다. 심판 판정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연맹이 연이어 칼을 빼들 것인가. 연맹이 박 감독의 발언에 어떤 해석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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