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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영화 제작 신연식, 그의 도전을 응원하며


연출·제작·각본가로 활약, 참신한 모험의 필모그라피

[권혜림기자] 영화 감독 신연식의 실험과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감독이자 제작자, 각본가로서 쉼 없이 달려온 그가 이번엔 윤동주 시인의 삶을 영화화하는 프로젝트에 앞장섰다. 가제는 '시인'이다. 메가폰은 이준익 감독에게 맡겼지만 시나리오와 제작 전반을 신연식이 책임진다. 영화사 아침과 힘을 합쳐 공동 제작에 나선다.

이로써 신연식 감독은 김기덕과 이준익이라는 두 명의 명감독과 연이어 협업하는 이력을 쌓게 됐다. 지난 2013년 신연식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을 쓴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연출했다. 베니스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거장의 시나리오가 섬세하면서도 모험적인 신 감독의 감각과 만났다.

아이돌 연기자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감독인 동시에 숱한 신인 배우들의 연기 스승이기도 한 신 감독으로선 뿌듯한 작업이었다.

김기덕이 빛나는 예술성으로 세계 영화계를 누빈 감독이라면, 이준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감독이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를 필두로,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2013년 개봉작 '소원'에도 호평이 줄을 이었다. 제34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런 이준익 감독이 일제강점기의 천재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윤동주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다는 소식에 영화 팬들의 가슴도 뛰고 있다. 네티즌들은 윤동주를 연기할 희망 배우로 충무로 유명 연기자들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연식 감독은 지난 2013년 조이뉴스24와 만나 "깜짝 놀랄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알린 바 있다. 그 프로젝트의 중심에 윤동주 시인과 이준익 감독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유명 작가 이정명의 팩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은 있지만 영화계에서 윤동주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구체적으로 기획된 것은 처음. 오는 10월 경 촬영을 시작할 계획으로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놀랍게도 신 감독은 '시인'을 포함해 올해 세 편의 영화를 작업한다. 넘치는 에너지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하는 옴니버스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은 제작과 각본, 연출을 모두 맡는다. 당장 오는 4월 촬영에 돌입한다.

총 4편의 단편 영화를 옴니버스로 선보이는 '프랑스 영화처럼'은 신연식 감독의 전작들과 '시인' 프로젝트 못지않게 실험적이다. 4편 중 한 편인 '리메이닝 타임(Remaining Time)'의 제작 계획은 특히 그렇다. 영화는 점을 보러 갔다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 커플(스티븐 연·소이 분)이 2년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는 이야기다.

감독은 '리메이닝 타임'의 속편 격 영화를 2년 뒤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 속 설정과 똑같이 2년 후 배우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는다. 한국판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비포 미드나잇)를 연상시킨다.

그가 영화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또 한 편의 영화로 구상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오는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일 영화 '조류인간'이 그 예다. '조류인간'은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인 그의 전작 '러시안 소설'(2013) 속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흥행을 위해 종종 전형적 장르와 시스템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업 영화계 경향과는 다른 도전이다.

300만 원으로 러닝타임 3시간짜리 영화 '좋은 배우'(2005)를 연출했던 그는 3천만 원을 들여 제작한 '러시안 소설'로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러시안 소설'로는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신 감독은 '좋은 배우'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 장편 영화 네 편이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진기록도 자랑한다.

신연식 감독의 멈추지 않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시인'을 기다리는 영화 팬들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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