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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VP 박한이, 삼성 우승시키며 '별을 쏘다'


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6, 7차전서 5안타 맹활약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3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4차전까지 두산에게 1승 3패로 밀려 3연속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 안방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쓸어담아 기적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을 확정한 7차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삼성 공격을 앞장서 이끈 박한이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한이의 활약은 이날 7차전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부터 그의 눈부신 활약은 삼성의 우승으로 향하는 길을 선도했다.

5차전에서 박한이는 5-5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8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당시 두산 네 번째 투수 정재훈이 던진 4구째를 잡아당겨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삼성을 기사회생 시킨 결승타였다.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6차전에선 3-2로 앞서고 있던 7회말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던진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쳤다. 승부에 쐐기를 박고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박한이의 질주는 최종 7차전에서도 계속됐다. 2-2로 맞서고 있던 6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정병곤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배영섭이 스리번트까지 시도했으나 실패해 1루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보내는 데 실패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박한이는 부담을 느낄 법했다. 그러나 그는 냉정했고 물로은 방망이는 화끈했다. 두산 두 번째 투수 데릭 핸킨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3구째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고 좌중간을 갈랐다. 2루타였다. 삼성은 박한이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채태인의 고의4구에 이어 상대 수비실책과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 등이 더해지며 대거 5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박한이의 2루타는 타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경기 주도권을 삼성 쪽으로 끌고오는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이런 박한이의 거듭된 활약은 그에게 시리즈 MVP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박한이는 지난 2001년 삼성 입단 후 올 시즌까지 팀이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2, 2005, 2006, 2011, 2012, 2013년)을 차지하는 순간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모두 함께 했다. 2009년을 제외하고 가을 야구에 꼬박 꼬박 출전해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에서도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박한이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득점(47점) 그리고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득점(33점), 최다안타(48개),최다루타(67루타), 최다타점(25개), 최다볼넷(27개), 최다사사구(32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격 성적은 24타수 7안타(1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2할9푼2리다.

박한이는 삼성의 우승 확정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 힘들게 시리즈를 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고 다행스럽다"며 "특히 3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부분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한이는 "이번까지 한국시리즈를 통산 9번째 출전했다. 그런데 시리즈 MVP는 처음"이라며 "사실 오승환, 채태인 등 다른 선수들이 받기를 바랐다. 팀원 모두가 MVP"라고 덧붙였다.

힘든 순간도 있었다. 1차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한 뒤 1루를 향해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다쳤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베이스에 손가락을 접질렀던 것. 박한이는 "부상으로 2차전을 못 뛰게 됐을 때 정말 답답했다"며 "빨리 나아서 3차전부터 뛰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1승 3패로 몰렸을 때 오기가 생겼다. 3패를 당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그걸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결과가 나와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삼성에겐 한국시리즈가 끝이 아니다. 삼성은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시리즈에 나선다. 박한이는 "아마 이틀 정도 쉬고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것 같다"며 "우리 팀의 가장 강한 부분은 역시나 팀워크"라고 강조했다.

박한이는 "MVP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는 아내와 상의해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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