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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연패→5할 승률',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들


한화, 최악 연패 후 '8승1무7패' 상승 반전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악몽같은 긴 연패를 끊은 뒤로는 승률이 5할을 넘는다.

한화는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6-4 역전승을 거뒀다. 연이틀 막판 뒤집기 쇼를 펼친 한화는 NC전 5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공룡 천적'으로도 자리매김했다.

개막 13연패라는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인 한화는 이후 열린 16경기에서는 8승1무7패를 기록 중이다. 물론 그 중 5승이 NC전 승리다. 특정 팀에 승수가 편중돼 있긴 하지만 NC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에서 분명 희망을 찾을 수 있다.

NC전 5승이 모두 역전승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첫 맞대결이던 4월16일 경기에서는 초반 0-4의 리드를 극복하고 6-4 승리를 거뒀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1-3에서 4-3 역전승을 일궈냈고, 3연전 마지막날 역시 4-5에서 8-5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NC전 두 경기는 더욱 짜릿한 승리였다. 7일 경기에서는 8회까지 3-4로 뒤졌다. 더욱이 8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친 터라 분위기는 완전히 NC로 넘어가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9회초 대거 5득점, 8-4 역전승을 거뒀다. 8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3-4로 뒤지던 9회초 3점을 뽑아내 6-4로 승리했다.

무엇보다도 투타의 핵심 선수들이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 타선에서는 최진행, 마운드에서는 김혁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최진행은 클린업트리오, 김혁민은 토종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다.

최진행은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고 있다. 4월까지 하나도 없던 홈런이 5월에만 벌써 3개가 쏟아져나왔다. 홈런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타격감도 뜨겁다. 5월 타율이 4할4푼(25타수 11안타)에 이른다. 시즌 타율도 2할7푼까지 올랐다.

최진행이 부활한 반면 주포 김태균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태균은 5월 들어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김태균과의 정면 승부를 꺼리면서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벌써 5월 7경기에서 사사구만 13개를 얻어냈다. 경기당 2개 꼴이다.

하지만 김태균의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금의 슬럼프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타격 기술만큼은 현역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김태균이다. 상대 투수들도 최진행의 컨디션이 좋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김태균과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만은 없다. 최진행과 김태균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혁민의 호투도 계속되고 있다. 8일 NC전에서 나성범에게 불의의 홈런 2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6.2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지난 3일 SK전에서는 7.2이닝 1실점(비자책)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SK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2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혁민이 자리를 잡으면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조금씩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승민도 지난달 30일 롯데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중구난방이었던 마운드의 보직 체계가 이제서야 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단, 불펜의 불안은 여전하다. 믿고 쓸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송창식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는 잘 막아주고 있지만 무리한 등판 속 송창식이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창식의 짐을 덜어줄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여전히 중위권과의 격차는 크다. 8일 현재 7위 LG 트윈스와 한화의 승차는 4.5경기다. 하지만 한화 선수들이 승리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는 점에는 의미를 둘 만하다. 군데군데 희망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는 것도 최근 한화의 달라진 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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