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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의 차이' 극명하게 보여준 두산-한화전


두산, 한화 15-1 대파…니퍼트 7이닝 6K 무실점

[김형태기자] 19일 잠실구장. 각각 3연승 행진 중인 두산과 한화가 만났다. 4일이란 긴 휴식을 취한 두산과 달리 한화는 대전 홈에서 NC와 3경기를 치르고 상경했다. 푹 쉰 두산이나 시즌 첫 3연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한화나 분위기는 좋았다. 경기전 양팀 감독과 취재진간 간담회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공통점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이 원사이드 경기 끝에 15-1로 완승했다.

◆김경태 미스터리

뚜껑을 열자마자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두산 타선은 마치 봇물이라도 터진 듯 한화 마운드를 난타했다. 이날 경기 전 가장 큰 관심사는 한화 선발 김경태에 쏠렸다. 2010년 데뷔 후 프로 통산 4경기 구원등판에 불과한 '무명'을 내세운 이유를 모두가 궁금해 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알듯 모를 듯한 말만 했다.

"(당신들은 몰라도) 나는 잘 아는 투수"라고 하는가 하면 "투수는 투수코치가 제일 잘 안다"고도 했다. 일부에선 "두산 선발인 니퍼트를 의식한 기용 같다"고 했다. 사실상 버리는 경기 아니냐는 의혹(?) 제기였다. 좀처럼 말을 아끼던 김 감독은 결국 속내를 털어놓았다. "2∼3이닝만 던져주면 고맙지"라고 했다. 일단 확신을 가지지 못한채 시험 삼아 기용했지만 상황을 봐서 주력 투수들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은 김경태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봇물터진 두산 타선

초반부터 '안타쇼'가 펼쳐졌다. 1회말 선두 이종욱이 내야안타로 살아나가자 손시헌은 우측 2루타로 이종욱을 불러들였다. 1사 3루에서 김동주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0으로 앞선 두산은 2회 인정사정 없이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무사 1,2루에서 민병현이 우중간 2루타로 1타점, 1사 만루에서 정수빈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주자일소 3루타를 쳐냈다. 설상가상 김동주의 평범한 플라이를 한화 유격수 이대수가 놓치면서 정수빈마저 득점했다.

김경태는 2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기도 전에 강판됐다. 생애 첫 선발등판한 그의 기록은 1이닝 31구 3안타 3실점. 김경태를 구원한 이태양 또한 2이닝 동안 5안타 7실점에 그쳤다. 5회가 끝나자 스코어는 10-0.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에 그쳤다"면서 "한화를 얕볼 수 없다. 더구나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팀이어서 만만히 보면 큰 일 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고영민 중견수 투입 '여유'도

하지만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자 6회초 2루수 고영민을 이종욱 대신 중견수로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2002년 데뷔한 프로 12년차인 고영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번도 외야수로 나선 적이 없다. 다만 전날부터 외야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 말수가 적고 언론 접촉을 어색해 하는 한화 김 감독은 "오늘 브리핑을 위해 나왔으니 내일과 모레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전 언론 접촉은 딱 10분"이라고 못박은 김 감독이다. 당분간 덕아웃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더욱 힘들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김 감독은 대패 뒤 "내일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두산 김현수는 1회초 수비뒤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수는 경기 전부터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테이핑을 하고 출전을 강행했지만 1회초 수비 때 상태가 안 좋아졌다. 김현수의 자리인 3번 좌익수로 정수빈이 대신 출전했다.

"홍상삼 마무리 투입, 다음 달에나"

두산의 집단 마무리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의 마무리 투입 시점에 대해 "이달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구위와 제구 모두 정상이 아니다. 사실 1군 승격 시점이 다소 빨랐다. 2군에서 던지는 것보다 1군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구위와 감을 찾는 게 낫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 1.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홍상삼은 15-0으로 두산이 크게 앞선 8회초 등판, 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한편 두산은 이날 셋업맨 김강률을 대신 사이드암 변진수를 1군에 승격시켰다. 김강률은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안고 있어 보호 차원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처음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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