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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 미녀 교사 정한비 "자연미인 아닌 자연인"


영화 '7번방의 선물'서 예승의 학교 선생님 역

[권혜림기자] 흥행 중인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관객의 시선을 확실히 붙잡은 신선한 얼굴이 있다. 극 중 어린 예승(갈소원 분)의 학교 선생님으로 등장, 청초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내뿜은 배우 정한비다.

스물 둘, 처음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정한비는 우리 나이로 스물 여덟이 된 올해 첫 영화가 흥행 가도를 달리는 기쁨을 만끽 중이다. 영화의 개봉 직후 조이뉴스24와 만난 그는 "'7번방의 선물'이 부모 자식 간 사랑이 남다른 한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인형 같은 이목구비는 도도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지만, 마주한 정한비의 웃음에선 꾸밈 없고 사려 깊은 속내가 느껴졌다. 그는 "서울 깍쟁이같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은 포항에서 올라온 소시민"이라고 장난스레 자신을 설명했다.

"'파이팅'했던 시기가 있고 움츠러들었던 시기도 있는데, 지금은 힘이 넘치는 시기에요. 첫 영화의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요. 드라마는 간간이 했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제 다른 작품을 하면 '어, 그때 그 선생님'하는 반응이 나올 것도 같아요.(웃음)"

대학에 다니던 스무 살 때, 정한비는 막연하게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치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기는 했지만, 빼어난 미모 덕에 몇 차례 데뷔 제의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게 됐다. 대형 기획사의 러브콜도 받았고, 그 때마다 "화려해보이는 길에서 허황된 꿈을 바라는 건 아닌가" 고민했지만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더 커졌다.

"연기가 내 길이 맞는지, 많이 고민했지만 분명한 건 성취감이 있다는 거에요. 잘 몰입하고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을 때의 기분이요. 이번 작품에서 제 연기는 사실 원하는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욕심이 커서 그렇겠죠.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렵더라고요. 스스로 만족할만한 작품도 언젠가 나타날 것 같아요."

정한비는 tvN '세 남자'와 KBS 2TV '천추태후', 일본 TBS 드라마 ‘K 프로젝트’ 등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크게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이번 영화가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400만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하자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야말로 "뭉클해하고" 있다.

"친구들은 '네가 그 큰 화면에 꽉 차서 나오니 뭉클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친구들에게는 일부러 제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거든요. 기대감을 주면 안되니까요. '원샷 잡히냐'고 묻던 친구들이 '생각보다 원샷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도 말해요. 특히 제 이모는 영화를 세 번이나 봐서 제 대사를 외우실 것 같대요."

스크린을 꽉 채운 정한비의 얼굴은 고전적인듯 하면서도 깎아놓은 인형 같다.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마른 몸은 전형적인 미인상이라는 평가를 얻을 법도 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전형적인 미인"이라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늘 마른 몸이었지만 사진에는 동그랗게 나오는 편"이라며 "그게 콤플렉스"라고도 고백했다.

"최근 인터뷰 기사에 성형을 하지 않았다고 한 말이 제목으로 나가서 부끄러운 적이 있어요. 성형 수술은 정말 안 했지만 피부나 몸매는 관리하고 있거든요. 저는 전형적인 미인상도 아니에요. '자연 미인'도 아니고, 그냥 '자연인'이랄까요.(웃음)"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정한비에게 중국은 해외 진출 1순위 희망국이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은지는 꽤 됐지만, 대학 시절 1년 간 현지 어학 연수도 다녀왔다. 그는 "지금은 많이 까먹었지만 다시 트레이닝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중국은 꼭 진출하고 싶은 나라"라고 눈을 반짝였다.

이날 그는 '7번방의 선물'에서 함께 호흡한 선배 배우 류승룡에 대해서도 존경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 정한비는 극 중 6세에서 지능이 멈춘 예승의 아빠 용구를 연기한 그를 향해 "영화를 볼수록 류승룡 선배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 왔던 것과 정반대 캐릭터를 그렇게 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모험이라고도 할 만한 연기였는데 정말 보면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이래서 '흥행 킹'이구나, 싶기도 했고요. 딸 역의 (갈)소원이를 촬영 없을 때도 늘 안고 계셨어요. 늘 함께 소통을 하면서 부녀처럼 다정하게 대하셨죠. 상대가 아역이다보니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그 모습이 잘 나온 것 같아요. "

정한비를 비롯, 류승룡·오달수·김정태·박원상·정만식·김기천·갈소원·박신혜 등이 출연하는 '7번방의 선물'은 지난 1월23일 개봉해 흥행 중이다.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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