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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야구기자, 명예의 전당 투표권 포기한 까닭


[김형태기자] 야구 기자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포기한 기자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이름은 T.J 퀸. ESPN 소속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다. 주로 금지약물에 관한 보도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자격을 10년 이상 유지한 현역 기자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갖는다. '야구의 전설'을 자신의 손으로 뽑을 수 있다. 퀸도 자격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퀸은 2년 전부터 스스로 투표권을 포기했다. 그간 침묵하던 그는 최근 그 이유를 밝혔다. 요지는 "기자는 선수를 평가할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이다.

퀸은 지난해 말 ESPN에 게재한 글에서 "약물에 관한 논란이 매년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내가 선수의 위대한 업적을 평가할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내가 투표권을 가진 유일한 이유는 BBWAA 회원 자격을 10년간 보유했다는 것 뿐"이라고 썼다.

그는 또한 "화이트삭스와 메츠를 전담 취재할 당시는 물론이고, 탐사보도 기자로서 도핑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 이후에도 선수의 업적을 평가할 만한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선수를 평가하기 위해선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비록 신분은 야구 기자이지만 자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명예의 전당 투표의 경우 장기적으로 소수의 전문가그룹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소수의 원로 야구인과 야구 역사가,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베테랑 저널리스트가 전담해야 한다. 장난 삼아 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커리어를 야구에 헌신한 칼럼니스트와 기자 말이다. 그래야 명예의 전당은 물론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나아질 것"이라면서 "이 방법도 현대의 선수들을 평가하는 방법이 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자격이 되는 평가위원회가 심사를 하다는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퀸은 일리노이주의 지역 신문 데일리 사우스타운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담당 기자로 야구계와 인연을 맺은 뒤 뉴욕 데일리뉴스와 뉴저지 버겐 레코드에서 뉴욕 메츠 출입기자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ESPN으로 직장을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분은 야구 기자이지만 도핑 관련 보도가 주 업무인 관계로 경기를 취재하지는 않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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