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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코치 "(박)찬호와는 한 곳을 바라보는 사이"


[정명의기자] 92학번 동기가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는다. 주인공은 한화의 정민철 코치와 박찬호.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화에 입단하면서 정민철 코치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둘은 같은 지역 출신이다. 정민철 코치는 대전고등학교를, 박찬호는 공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충청 지역에서 함께 대회에 나선 적도 여러 번이다.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쪽은 정민철 코치다. 정 코치는 1992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해 그 해 14승4패 평균자책점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신인왕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롯데 코치)이 차지했지만 정 코치 역시 그에 못지않은 빼어난 성적을 냈다.

반면 박찬호는 한화의 입단 제의를 거절하고 한양대에 진학했다. 이듬해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대중에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정 코치가 먼저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정 코치 역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데뷔 이후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1999년에는 18승을 따내며 한화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2000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기도 했다.

2002년 2년만에 한국에 복귀한 정 코치는 이후 8년간 선수생활을 더 한 뒤 2009년 은퇴, 그 이듬해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김혁민, 안승민, 양훈 등 젊은 선발진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코치로서의 능력도 발휘하고 있다.

박찬호는 6일 열린 구단 시무식에 참석하며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대전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정 코치와의 동거가 시작된 것. '동기생'인 두 사람은 이제 선수와 코치로 만나 팀의 재건에 나서게 됐다.

이날 박찬호는 언론 인터뷰 등을 마치고 다른 선수들과는 별도로 짧게 훈련을 실시했다.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에 롱토스를 하며 공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치' 정민철과 '선수' 박찬호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시작됐다.

정 코치는 박찬호와 함께 웃음 띤 얼굴로 그라운드에 나타나 박찬호의 훈련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몸을 푸는 동안 박찬호가 입고 있던 점퍼를 들어주는 자상한(?) 코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훈련이 끝난 뒤 정 코치는 "(고교시절) 같은 지역에서 뛰었기 때문에 성향을 잘 안다"면서도 "코치로서 찬호에게 해줄 말은 별로 없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코치는 "나는 이 쪽(한국) 경험자고, 찬호는 경험이 없지 않나"라며 "내가 할 일이 있다면 시스템 등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이를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크게 조언할 것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같은 92학번으로 한미 양국에서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두 사람이 한 팀에서 만났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 독수리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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