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연합회 "강용석 의원, 국민에 사죄-의원직 사퇴하라"

[김양수기자] 한국아나운서연합회가 강용석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강용석 의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최근엔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여자 아나운서 100명의 주소가 담긴 판결문을 인터넷에 공개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성명서에 따르면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측은 "피고인 강용석 의원은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여성들과 아나운서들에게 큰 상처를 준 강용석 의원은 지금까지도 반성과 사죄는커녕 국민을 우롱하며 궤변으로 자기합리화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금까지의 형사, 민사 재판 진행과정에서 우리 아나운서들은 말을 아꼈다. 형사 1심 2심에서 강용석의원의 유죄가 입증되었을 때, 승소에 대한 감정 표현도 아꼈었다. 또한 민사 1심의 판결이 형사재판의 판결과 다르게 나왔을 때도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기에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피고인 강용석의원은 그 사이 또 다시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라며 "민사소송 1심 판결문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하면서 판결문에 나와 있는 여자 아나운서들의 집주소를 공개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백퍼센트 고의적인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죄판결을 받은 민사소송 판결문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여자 아나운서 100여명의 집주소를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이어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측은 "강용석 의원의 망언으로 그동안 여자 아나운서들은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까지 옮겨야 하겠는가"라며 "강용석 의원의 비상식적인 행위로 주소가 공개된 여자 아나운서들은 스토킹 등의 각종 위협에 노출되게 되었다. 자신의 보금자리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피고인 강용석 의원에게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지금까지의 비상식적인 언행에 대해 당장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 그것만이 지금 당신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라"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월2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강 의원의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한국아나운서연합회와 여성 아나운서 100명이 제기한 위자료청구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아나운서 개개인이 발언의 피해자로 지칭됐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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