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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두산, 3할타자 배출도 아슬아슬


[권기범기자] 지난해 토종 20홈런 타자 5명을 보유하는 등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던 두산이 올해 들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심타자들의 하락세가 뚜렸하다. 자칫 하다가는 3할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할 수 있는 지경이다.

28일 현재 두산의 팀타율은 2할6푼9리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8개구단 중 롯데(2할8푼5리), KIA(2할7푼1리)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타율 외 나머지 타격 부문에서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축 간판타자들의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타격 머신'으로 불리던 김현수는 2할9푼8리, 4번타자 김동주는 2할8푼4리, 최준석은 2할7푼에 머무르면서 지난해까지 보여주던 폭발력이 실종됐다.

현재 두산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총 7명. 위에서 언급한 중심타선 3명을 포함해 이종욱, 오재원, 정수빈, 양의지가 규정타석을 채우며 주력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중에서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이종욱 단 한 명뿐이다. 그런데 이종욱도 118경기에 출장해 정확히 타율 3할(426타수 12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타율왕까지 넘보던 양의지는 2할9푼9리로 내려앉았고, 오재원(2할7푼3리)과 정수빈(2할7푼6리)은 잘해내고 있지만, 3할 입성은 힘겨운 분위기다.

1982년 프로 원년 이후 두산(OB 시절 포함)이 3할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경우는 총 7차례(1986년, 1989년, 1990년, 1994년, 1995년, 1996년, 2006년)다. 그 중 2000년대 들어서는 2006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3할타자가 존재했다. 2006년 당시 팀내 최고타율은 홍성흔(현 롯데)이 기록한 2할8푼7리.

올 시즌 두산은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으며 당당하게 시즌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쳤고, 그 과정 속에 김경문 감독의 자진 사퇴까지 이어지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김광수 감독대행이 흐트러진 팀을 추스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까지도 뒷수습이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56승 68패 2무)의 잔여경기는 이제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일정에서 분발한다면 이종욱과 김현수, 김동주, 양의지 등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시즌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 하지만 막판 타격컨디션 부진으로 침묵한다면,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던 두산은 2011년 단 한 명의 3할 타자도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 두산팬들로서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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