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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 찾은 장성호, 험난했던 '한화행' 여정


KIA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장성호(33)가 14시즌 동안 입었던 타이거즈 유니폼을 독수리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장성호는 8일 오전 KIA와 한화, 두 구단간 실시한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하게 됐다.

KIA는 장성호와 함께 투수 이동현(31), 외야수 김경언(28)을 한화로 보내며 한화 구단은 투수 안영명(26), 박성호(26), 외야수 김다원(25) 등 3명의 선수를 KIA로 트레이드 시켰다.

장성호의 한화 이적은 진작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몇 차례 난항을 겪은 끝에 뒤늦게 3대3 트레이드로 정리가 된 상황이다.

장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다음 FA(자유계약)를 선언했고, 계약협상 진행 과정부터 KIA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트레이드 분위기로 흘러갔다.

FA 협상 과정이 진통을 겪으면서 다른 팀과의 계약을 원했던 장성호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함으로써 FA 대상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장성호는 언론 등을 통해 KIA 구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FA 장성호는 다른 팀으로 옮기려 해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 걸림돌이 됐다. 바로 FA 보상금액 때문이었다.

다른 7개 구단에서 장성호를 영입하려면 지난 시즌 연봉 5억5천만원의 최고 450%(24억7천500만원)까지 보상금을 내고 데려가야 하는데, 금액이 워낙 커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았던 것.

그러다보니 KIA 구단이 칼자루를 쥔 셈이 됐으며, KIA는 장성호의 지난 시즌 성적을 토대로 기존 연봉에서 3억원이나 깎인 2억5천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연봉 5억5천만원이었던 장성호는 부상 등으로 인해 출장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팀 고과에서 큰 폭의 삭감 대상으로 분류됐다.

장성호는 구단의 이러한 조정 금액에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본인이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KIA 구단과는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하면서 올 시즌 개막 후 장성호는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한 채 자칫 '선수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스타플레이어'의 길을 걸어온 장성호는 충암고를 졸업한 지난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6리(.306)를 기록 중이다. 1998년~2006년까지 9년 연속 3할대 타자에 오른 바 있으며, 지난 2002년에는 3할4푼3리의 타격 성적으로 '수위 타자'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후로 장성호는 한화를 비롯 두산, 넥센 등으로 트레이드 된다는 설이 무성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되지 못해 허송세월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장성호를 둘러싸고 '은퇴' 얘기까지 나오면서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지만, 결국 한화 이글스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되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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