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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몸무림…K리그, 팬들 향해 손 내밀다


BJ감스트 영입 색다른 시도…판정 공정성 담보 위한 노력도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018시즌 들어 K리그는가 확실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에게 좀 더 가까워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6일 미디어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올 시즌의 심판 판정 및 비디오 판독(VAR)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맹은 올 시즌 매주 정례 브리핑을 열어 언론과 소통할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주요 현안이나 이런것들을 매주 브리핑하려고 한다"면서 "판정 부분이나 기타 부분에서 못 미더워하시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때문에 (이런 부분을 없애기 위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언론 그리고 팬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을 걷어내고자 하는 행보다. 이날 화두에 올랐던 심판 배정제도와 VAR에 대해서도 연맹은 상당한 공을 들여 설명했다.

우선 심판 제도는 완전히 '랜덤'이 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심판들을 배정하는데 같은 지역, 이를테면 포항 출신의 심판은 포항 스틸러스 경기에서 제외되고 전남 출신의 심판들은 전남 드래곤즈 경기에서 제외된다. 잡음을 예방하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심판 거점제 또한 시행된다. 심판들은 연맹이 마련한 4곳의 거점(서울 경기 / 영남 / 호남 / 제주)에 경기 하루 전날 모여 자신들이 경기에서 맡을 보직을 확인한 후 이튿날 경기에 투입된다.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분이다.

심판의 강등제도 더욱 강화된다. 가령 K리그1 주심들이 오심 등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경우 부심, 대기심 등으로 강등되고 여기서도 평점이 낮을 경우 K리그2로 내려간다. 최악의 경우에는 R리그와 내셔널리그 등 아마추어리그로도 강등된다.

이 경우 심판들의 경제적 활동이 거의 마비되는 수준이 된다. 경기마다 수당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치명타다. 1부 주심 수당과 R리그 내지는 내셔널리그 주심 수당의 차이는 10배에 이른다. 오심 등으로 평점이 낮아진다면 수입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다.

김 팀장은 "경제 활동에서 손해를 보지만 누구 하나를 봐줄 수 없는 시스템"이라면서 "심판을 잘 보는지 못 보는지만을 확실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VAR과 맞물려 연맹은 또다른 시도를 한다. 오심 영상 등을 자체 홈페이지에 전부 공개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영상을 앞으로 매월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파울의 상세 내용 등을 올려 확인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면서 "심판들과도 상의해서 오심에 대해서도 철저히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K리그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처럼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모습은 드물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팬들과 언론 사이에 나올 수 있는 잡음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K리그의 재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비단 경기 내적 요소에만 그치지 않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활로를 찾아내고 있다.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에서 인기 축구 BJ(방송 자키)로 활약하고 있는 감스트(본명 김인직)를 영입한 것도 한 예다.

그간 K리그는 가수 박재정과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를 영입해 K리그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박재정은 K리그에 꾸준히 얼굴을 보인 것은 물론 칼럼까지 쓰면서 정력적으로 활동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러블리즈는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심지어 홍보대사 활동 도중에 한 야구 팀 시구에 나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연맹은 감스트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연예인 홍보대사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줬다. 해외 축구 전문 BJ였던 감스트는 홍보대사가 된 이후 자신의 방송에서 K리그를 열성적으로 중계하며 리그 알리기에 나섰다.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플랫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가 축구 중계를 하는 날에는 1만8천명에 가까운 팬들이 그의 방송을 즐기고 있다.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는 K리그를 몰랐던 팬들도 감스트를 통해 K리그의 재미를 알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로 평가받기에는 충분하다.

이처럼 K리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2018시즌 초반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K리그가 내건 '너와 나, 우리의 K리그'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모습이 점점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색다른 시도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오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선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팬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K리그의 노력에 눈길이 쏠린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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