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의 칼 같은 지적, 체계 잡혀가는 단일팀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집중해 집중."

세라 머리(캐나다) 감독의 호통에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움직임만 보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은 하나의 팀처럼 보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6일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 5일 새벽 1시에 강릉 선수촌에 입촌했다.

피곤을 견디며 5일 첫 훈련을 한 뒤 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한반도 기가 새겨진 단일팀의 첫 훈련은 오후 3시 30분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훈련을 취소하면서 오후 1시 15분으로 당겨졌다.

첫 훈련에는 22명이 나섰다. 훈련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날 단일팀은 총 세 차례의 훈련을 치른다. 하루 세 탕은 강릉 입성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만큼 10일 예정된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선전하며 1-3으로 패했던 과정을 살피며 보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3시 30분에는 첫 훈련에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 중심으로 몸을 풀고 경기가 주로 시작되는 9시에 맞춰 첫 훈련 조가 다시 훈련한다. 첫 훈련에서는 공격 전환과 파워플레이를 가상한 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풀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머리 감독은 김도윤 코치를 통해 "집중력이 떨어진다. 집중하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피곤이 쌓여 자칫 대충 연습하다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골리 신소정은 적절히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북한의 간판인 정수현도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신소정의 구호에 맞춰 기술적으로 퍽을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단일팀 논란'은 잊힌 기억이었다. 빙판 안에서는 경쟁자이자 동료였다. 골대를 같이 옮기는 등 단일팀 내에서 질서가 잡혀가는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단복을 입은 한 관계자는 물끄러미 훈련만 바라봤다.

용어 문제도 조금씩 해결되는 모습이었다. 머리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달하면 한국어와 북한말로 다시 전달하던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머리 감독이 코치 역할을 맡은 박철호 북한 감독에게 '한마디'를 권했지만 극구 사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총감독 역할인 머리 감독의 지위를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훈련이 끝났다. 단일팀은 스틱을 빙판에 치며 "팀 코리아"를 외쳤다. 집중을 통한 단합의 모양새를 더 갖춰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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