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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환 "가을야구의 설렘, 다시 느껴보고 싶다"


"몸 상태 많이 좋아져"…"포스트 시즌,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고파"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SK 와이번스 내야수 나주환의 복귀가 임박했다.

나주환은 지난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2일 만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야구장에 나오니 설렌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전혀 없어 기분이 좋다"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무리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짧게 복귀 소감을 밝혔다.

SK는 올 시즌 개막 후 주전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초 SK의 구상은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유격수를 맡는 것이었다. 오랜 메이저리그 경력과 함께 견실한 수비를 자랑했던 워스가 내야 안정에 기여해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워스는 어깨 부상과 함께 단 한 번도 자신의 수비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명타자로 3경기에 나서 9타수 1안타에 그친 뒤 퇴출됐다.

SK의 시즌 운영에 먹구름이 끼는듯했지만 나주환이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나주환은 올 시즌 SK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타율 2할9푼3리 19홈런 6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도루(0개)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러나 데뷔 첫 3할 타율과 20홈런 달성을 목전에 두고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나주환은 지난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7회말 임창용의 투구에 종아리를 맞은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국내 병원에서는 올 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는 초기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SK 구단의 발 빠른 조치로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으며 복귀 시기를 앞당겼다.

나주환은 "종아리는 워낙 민감한 부위다. 찢어진 상태로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으로 갔다. 재활로 유명한 병원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큰 효과를 볼 줄은 몰랐다. 5~6일 정도 치료를 받으니까 통증이 사라졌다. 일본에서 가벼운 러닝을 하는데 통증을 못 느껴 신기했다. 오늘 훈련에서도 타격부터 수비훈련까지 다 했지만 통증은 없다."고 지난 12일 동안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3할-20홈런? 내년에 하면 되죠."

나주환은 올 시즌 개막 전 개인 성적과 관련해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올해 내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3할-20홈런 역시 큰 욕심이 없다고 했다. 나주환은 "올해만 야구하고 끝낼 게 아니다. 올해만 잘하고 내년에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아쉬움은 내년에 모두 털어내도 늦지 않다. 한 해만 반짝하고 끝내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주환은 올 시즌 맹타의 비결에 대해서는 '루틴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올해부터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풀스윙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것과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데 더 집중했다"며 "탄도를 좀 더 높이고 공을 띄우는 쪽으로 중점을 두고 연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원 관중 속 가을 야구, 그 설레임이 그립다

나주환은 'SK 왕조'의 핵심 멤버였다. 지난 2007년 두산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이후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0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우승반지 3개(2007·2008·2010)를 수집했다.

하지만 이후 SK와 나주환 모두 '가을 야구'와 멀어졌다. 나주환은 제대 후 돌아온 2013 시즌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단 한 차례 포스트 시즌 참가에 그쳤다. 그것도 2015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 카드 결정전 단 한 경기로 끝났다.

나주환은 "정말 예전에는 포스트 시즌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몇 년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가을 야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만원 관중이 가득한 가운데 치르는 포스트 시즌 경기를 또다시 느껴보고 싶다. 특히나 우리팀 어린 선수들이 꼭 경험해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SK는 28일 현재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올라있다. 7위 LG 트윈스에 4게임 차 앞서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5일 와일드 카드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나주환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모른다. 우리가 분명 경쟁 팀보다 앞서있지만 5위를 확정 짓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나가게 된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나를 비롯해 (박)정권이형 같은 베테랑들은 정말 설레는 기분으로 야구를 할 것"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주환은 이어 "우리 팀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경기를 풀어가는 법을 아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며 "우리가 올라가게 된다면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또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꼭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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