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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승승장구' 한국과 '위기' 일본의 결정적 차이


뛰어난 공격력도 확실한 수비력 담보돼야 빛난다는 진리 '재확인'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과 1승1패로 위기에 몰린 일본의 차이는 일견 '골결정력'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부분에 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진출해 각각 A조와 D조에 속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개최국 한국은 승승장구다. 기니(3-0) 아르헨티나(2-1)를 차례로 격파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6일 잉글랜드와 3차전은 단지 1위냐 2위냐를 가리는 경기가 될 뿐, 대세에 지장을 미치진 못한다. 이미 신태용 감독도 두 경기에서 전력을 쏟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로테이션'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 천명했다.

반면 일본은 주춤했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D조 2차전에서 0-2의 완패를 당했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펼치며 16강행 꿈에 부풀었지만 이날 무득점 완패로 27일 열릴 이탈리아와 3차전 결과와 우루과이와 남아공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핀치에 몰린 상황이다.

일견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골결정력'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은 답답한 경기를 타개할 수 있는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스페인)를 보유했다. 이승우는 언제든 상대방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승우가 넣은 두 골 다소 답답한 형국에서 터뜨린 선제골이었다는 점은, 그의 해결사적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백승호(FC바르셀로나B)도 마찬가지다.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꽂을 정도의 담대함(아르헨티나전)과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아름답게 다룰 기술(기니전)까지 겸비했다. 이 둘은 한국 공격의 선봉이자 차세대 한국의 '스타'를 점찍은 선수들이다.

일본은 이러한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 오가와 고키(주빌로 이와타)가 그나마 정통파 스트라이커 유형의 선수이고 남아공과 경기에서 1-1을 만드는 추격골을 넣는 등 일본 최전방의 핵심선수로 뛰었으나 우루과이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결국 그가 빠지면서 일본이 전체적인 흐름을 잃은 감도 없지않다. 3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도 출장이 불투명하다. 일본으로선 큰 악재다.

15살의 나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동' 구보 다케후사(FC도쿄)는 재능을 갖추긴 했지만 허를 찌르는 패스와 스피드로 공격을 구축하는 타입이지, 골냄새를 맡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사실 수비다. 특히 건실한 센터백의 존재 유무가 한일 양국의 결정적 차이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의 핵심 수비수는 정태욱(아주대)-이상민(숭실대)이다. 이 둘은 기니전에선 포백의 센터백 조합으로, 아르헨티나전에선 플랫3의 일각을 담당했다. 뛰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스토퍼 기질까지 갖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반 상대방이 중원서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푸는 상황에서 이 둘과 골키퍼 송범근(고려대)가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어떻게든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둘이다.

반면 일본은 이러한 안정적인 센터백이 없다. 나카야마 유타(가시와 레이솔)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비스파 후쿠오카)를 계속해서 주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만큼 확실한 수비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그야말로 '애매한' 스타일이다. 발이 빠른 것도, 그렇다고 볼 처리 능력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이날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몇번이나 후방 공간을 내준 것은 물론, 스스로 공을 몰고 가며 무리한 '빌드업'을 시도하다 공을 빼앗겨 찬스를 내주는 장면도 수 차례 나왔다. 덕분에 골키퍼 고지마 료스케(와세다대)만 고생한 형국이 됐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일본 기자들은 입을 모아 "둘은 빌드업을 주로 하는 선수지만, 압박에 취약하다. 역으로 수비에서도 '스토퍼' 역할을 해내진 못한다"면서 "지킬 수 있는 한국의 수비진이 부럽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는 골을 넣는 스포츠다. 지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골을 넣고도 뛰어난 수비를 펼쳐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것 또한 축구다. 이 '지키는 힘'이 바로 한국과 일본의 결정적 차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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