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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꽉 막힌 '한한령' 변화 일으킬까


"기대 심리 살아나"vs"당장의 호재 없을 것"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예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특히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한령'으로 돌아선 중국 측의 반응에 연예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탄핵이 결정된 만큼 한중 문화교류의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겠냐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철회되지 않는 한 냉각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7월 시작된 '한한령'은 단숨에 한중 관계를 냉각시켰다. '태양의 후예' '푸른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중국 유통망은 꽉 막혔다. 한국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은 퇴짜를 맞았고, 논의 중이던 예능 판권 판매는 없던 일이 됐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연은 규모를 떠나 잇따라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됐다. 현재 중국 CCTV 등 주요 언론매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한중 문화교류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 공연기획 에이전시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탄핵이 되면 분위기가 바뀌지 않겠냐'며 예의 주시해 왔다. 탄핵 인용이 되면서 기대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에 정통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탄핵 결과와 한한령은 상관이 없다. 다만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돼 똑똑한 외교를 해준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대통령 탄핵 자체 만으로 한중 문화교류의 화양연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5월 있을 차기 대통령선거 결과와 한중 정상회담, 4월에 열릴 미중 정상회담 성과 등 다양한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는 광전총국의 눈치를 본다. 조만간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이 최근 사드 배치를 시작한 만큼, 사드 철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한령의 근본적인 시작이 사드 배치였다는 점에서 한한령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레디차이나 배경렬 대표는 "중국은 탄핵 이후 사드 철회 가능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드 체계의 일부가 한국에 공수됐다는 사실에 중국인의 배반심리가 큰 상황이다"라며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호재는 없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어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꽉 막힌 제로 상태다. 한동안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10일 오전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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