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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블랙리스트, 대한민국 가치 빼앗는 큰 죄"


"개인의 생각을 국가가 통제하려는 생각, 가장 큰 문제"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류승완 감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직접 생각을 밝혔다.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1천인 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들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이었다.

오는 여름 영화 '군함도'의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은 이날 직접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해 발언했다. 그는 "이 문제로 특별히 감독조합에서 공통된 의견을 모으는 시간은 없었지만 이 사태에 대한 생각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듯하다"며 "개인의 생각을 국가가 통제하려 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영화 감독으로서 이번 사태에 느낀 생각을 알리며 "자유롭게 생각하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 자유롭게 영화를 만드는 것이 영화 감독의 재산인데 그것을 빼앗아가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자신의 영화 '부당거래'를 선보였던 당시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블랙리스트 사태가 단지 이번 정권에 국한한 문제는 아니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최근만의 일이 아니라 느낀다"며 "MB정권기였던 2010년에 '부당거래'를 만들었는데 해외 문화원 주최 영화제에서 담당 프로그래머들이 곤란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블랙리스트 존재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한 뒤 "저에게 '괜찮냐'고 묻는 이들이 있었고 '괜찮다' 답했지만 괜찮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알렸다.

그는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사상을 국가가 관리하려 했다는 지점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라고 다시 강조했다. 감독은 "'빨갱이 몇몇을 적어 관리하는 것이 무슨 큰 죄인가'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건 큰 죄다.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빼앗는 큰 죄이자, 국가가 개인을 억압하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세훈 위원장과 서병수 시장을 비롯, 관련 책임자들의 처벌에 대해서도 강하게 주장했다. 류승완 감독은 "책임자들의 사퇴와 구속수사,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한다"며 "감독조합의 뜻도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또한 그는 "책임을 제대로 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20세기의 일이 21세기 반복되는 것도 우습다. 다 같이 힘을 합쳐 잘 해결해나가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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