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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적' 신화용, 포항과 얼굴 붉힌 이유


재계약 조율 거듭했지만 협상 결렬…수원에서 새 축구 인생 시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골키퍼 신화용(34)이 검붉은 유니폼을 벗는다.

신화용은 포항과 결별하고 수원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외나무다리에 서 있던 신화용은 포항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고 구단도 그를 놓아주기로 10일 결정했다.

11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신화용은 큰 문제가 없는 수원에 입단한다. 신화용도 10일 오후 포항에서 짐을 쌌다. 지난 5일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시무식 겸 첫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고 재계약을 기다렸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됐고 수원행을 택했다.

애초 최순호 감독은 신화용을 올해 계획에 넣고 구단에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라고 통보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포항 감독 당시 어린 선수들이었던 신화용, 황지수 등은 무조건 함께 간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황지수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화용과는 끝내 결렬됐다. 신화용은 10일 전화 통화에서 "(시무식 하루 전인) 지난 4일까지는 재계약이 완료된다고 했고 훈련 합류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되지 않았다. (최순호) 감독님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고 내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결별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이어 "연봉을 억 단위까지 삭감을 하고서라도 남으려고 했는데 구단은 그렇지 않았다. 나를 (타 구단으로) 보내기 위해 대리인을 선임해 다수 구단에 이적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나도 모르는 대리인이었다. 나는 대리인이 없는데 말이다"라며 "이렇게까지 된 이상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화용은 포항 유스인 포항제철중, 공고를 거쳐 지난 2004년 포항에 입단해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팀의 재정난으로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소폭 연봉 상승을 이해하며 잔류했다.

지난해에도 일본 J리그에서 신화용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신화용은 2년 계약으로 포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당시에도 신화용은 마음고생을 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피로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문제도 적절하게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수원 관계자는 "우리 역시 거액 연봉을 주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상황이 만들어졌고 영입이 가능했다. 신화용이 이왕 온 이상 잘 해줬으면 한다. 계약 기간은 2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은 포항대로 최대한 신화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본인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포항의 한 관계자는 "신화용이 약간의 오해를 한 것 같다. 협상은 분명히 했고 서로 맞지 않던 상황에서 수원의 제안이 왔다. 대외적으로 본인의 이적 의사를 강하게 표현한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모기업 포스코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하기 위해 힘썼다는 이 관계자는 "지난해 연봉이 동결됐다. 최 감독은 잔류를 원했기 때문에 최대한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선수의 기대치와 구단이 생각하는 것은 항상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고 해명했다.

대리인 문제에 대해서도 "구단은 항상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만약 신화용과 함께 가지 않기로 했다면 김로만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으로 1년 임대를 보냈겠는가. 신화용이 떠나기로 하면서 김진영, 강현무만 남았다.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골키퍼 영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답답해 했다.

어쨌든 신화용의 이적으로 수원은 지난해 다소 불안했던 골문에 안정감을 찾게 됐다. 클래식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노동건, 양형모와의 경쟁은 물론 이운재 코치와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포항은 11일 시작되는 태국 방콕 전지훈련 기간 동안 새 골키퍼를 구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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