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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복수극 전문? 저 멜로 배우였어요"(인터뷰)


"'몬스터', 힘들었던 작품…새로운 장르 도전하고파"

[이미영기자] "다음엔 꼭 복수극, 50부작은 피하고 싶어요."

봄, 여름, 가을 계절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강지환은 '몬스터'에 파묻혀 살았다. '몬스터'가 쭉 이어지는 동안 경쟁작들도 세번이나 바뀌었다. 장장 8개월 복수를 위해 내달렸던 강지환, 그의 종영 소감에서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애증이 동시에 묻어났다.

강지환은 지난 27일 서울 한남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몬스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 속 무거운 분위기를 훌훌 털어낸 그는 밝은 미소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감독님, 배우들과 웃으면서 끝나서 서운한 마음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몬스터'는 기득권층의 욕망에 의해 가족을 잃고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절치부심 삶을 이어온 강기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선 굵은 서사로 그려낸 작품. 강지환은 남자주인공 강기탄 역을 맡아 굴곡진 인생을 연기했고, 복수극의 중심에서 드라마를 이끌었다.

수많은 드라마 현장을 경험한 강지환이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강지환은 "기존 미니시리즈는 처음에 힘들게 찍고 중간에 괜찮다가 막판에 밤을 새는 게 보편적인 건데, 우리 드라마는 첫 촬영부터 하이난을 갔고 30회 이상 밤을 샜다. 일주일 촬영을 하면 아예 트렁크에 짐을 싸서 나왔고 집에도 못가는 건 다반사였다. 장염도 걸렸고, 교통사고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드라마 제목이 '몬스터'이기 때문에 엔딩에선 내가 괴물이 되려나보다, 자기 체면 걸기도 했지만 사건 사고로 힘들었다. 이번 작품은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몬스터' 마지막회는 비리세력들을 향한 강기탄(강지환 분)의 응징과 이에 따른 권선징악 결말을 그렸다. 다만 온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수술실로 들어간 강기탄도, 성유리와의 사랑도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이었다.

강지환은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를 응징하고 마침표를 찍었다면 답답하고 가슴 속이 먹먹한 게 있었을 것 같다"라며 "그렇다고 시즌2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고 웃었다.

'몬스터'를 이끄는 동안 맞붙는 경쟁 드라마들도 많이 바뀌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닥터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막강 드라마들과 경쟁을 펼쳤다.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몬스터'는 10%대의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시청률에 힘이 빠진 적도 있었지만 후반부엔 여유로워졌다.

강지환은 "'몬스터'는 주시청자가 50대라는 기사도 봤다. 1,2회 때는 정말 야심차게 했다. 처음에 시청률이 떨어질 때는 슬퍼하고 '어떻게 해야할까' 이야기도 했다. 한 작품, 두 작품 보내고 세번째 작품이 오니 괜찮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몬스터'는 지지해주는 층이 확실했었다. 시청률 10%대 초반으로 6개월 이상 버텼고 리우 올림픽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청률에 기복이 있거나 크게 떨어졌다면 힘들었을 텐데 꾸준한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다. 어느 한 시청대를 공략해서 끝까지 가는 것도 '몬스터'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고 웃었다.

강지환은 드라마 '돈의 화신'과 '빅맨'에 이어 '몬스터'로 세번째 복수극에 도전했다. '복수극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정도. 작정하고 복수극을 찾은 건 아니었다.

강지환은 "의도했던 건 아니다. 연기적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싶었고, 한가지 캐릭터보다 웃음과 악 등 여러가지 면이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복수극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음 작품 고를 때는 신경이 쓰여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원래 멜로 배우였다"고 웃으며 "장르마다 장점이 있다. 로코와 멜로, 액션, 복수극 등 여러 장르를 해봤으니 새로운 장르에 도전을 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지환은 '몬스터' 종영 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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