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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유격수 불안, 내년 위한 '경연'의 시작


오지환 올 시즌 끝으로 군입대, 윤진호-강승호-장준원 경쟁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불안한 유격수 자리. 내년을 위한 경연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26)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지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던 강승호(22)마저 거듭된 실책으로 2군행을 지시받은 것. 이어 1군에 불러올린 수비력 좋은 윤진호(30)도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했다.

최근 2년 사이 LG의 유격수 수비는 걱정이 없는 부분이었다. 주전 오지환의 수비력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공격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비만큼은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 오지환이었다.

그런 오지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해야 한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LG도 나름대로 계획적으로 오지환의 군입대 이후를 대비했다. 강승호를 일찌감치 경찰청에 입대시킨 뒤 오지환의 뒤를 잇게 한 것이다.

그만큼 차기 LG 유격수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강승호다. 군복무를 마친 20대 초반의 선수라는 장점에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상징성도 있다. 관건은 수비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오지환의 수비가 스프링캠프 중 '지옥의 펑고'를 통해 급성장한 것처럼 강승호에게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양상문 감독은 강승호의 2군행에 대해 "지금 1군에서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심리적으로 현재 상태로 1군에 있는 것이 힘들 것"이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는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승호에 대한 기대치를 거두지 않았다.

강승호의 2군행 이후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윤진호, 고양 원더스 출신의 황목치승(31) 등 30대 초반의 중견 선수들도 후보에 들 수 있다. 이들은 타격을 보완해야 한다.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 어느덧 프로 8년차가 된 윤진호는 입단 당시부터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양상문 감독도 "수비만 놓고 보면 (오)지환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타격이 약한 것이 단점이었다.

윤진호의 올 시즌 타율은 9푼1리(11타수 1안타). 통산 타율도 1할4푼1리에 불과하다. 윤진호는 "수비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타석에서는 하루에 안타를 하나만 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치는 수비형 백업 유격수지만, 타격만 보완한다면 주전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황목치승 역시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 발도 빨라 주루 면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러나 역시 타격이 문제다. 시즌 초반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었던 황목치승은 타율 1할7푼9리를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윤진호와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준원(21)도 LG가 긴 안목으로 키우고 있는 선수. 최근에는 경기 전 박종호 수비코치에게 특별 지도를 받으며 경기 출전을 대비하고 있다.

고졸 3년차인 장준원도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 경쟁을 벌일 후보 중 한 명이다.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강한 어깨가 장점이다. 23일 SK전에서 윤진호가 실책을 범하자 장준원이 교체로 투입되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라면 LG는 오지환을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려 시즌을 치러나갈 가능성이 높다. 오지환은 오는 27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나 결국 내년 시즌부터는 오지환을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미 내년 시즌을 위한 유격수 부문 경쟁은 시작됐다.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내년 시즌 주전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 넣고 있다. 시즌 후 군입대가 결정된 주전 유격수의 공백으로 노출된 수비 불안을 LG도 내년을 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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