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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넘쳐나는 스크린 아이돌, 빛과 그림자


재능있는 신인의 발굴vs상대적 박탈감 장단

[정명화기자] 아이돌 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은 이제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빈번한 일이 됐다. 아이돌들의 스크린 도전은 해를 거듭하며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일명 '연기돌'이 최상의 포지션이 되면서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점치려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2014년은 아이돌들의 스크린 데뷔가 러시를 이뤘다. 최근 몇년동안 충무로는 좋은 배우의 발굴 면에서 아이돌로부터 많은 수혜를 얻었다. '동창생'의 최승현과 '건축학개론'의 배수지, '감시자들'의 준호,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 등 매년 굵직한 결실을 건져올렸다.

올해 역시 아이돌들의 스크린 도전기 중 몇몇이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변호인'의 임시완과 '해무'의 박유천 등이 신인배우상 후보로 단골 지명될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임시완은 '변호인'에서의 호평을 업고 드라마 '미생'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본업이 무색하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해무'의 박유천 역시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스크린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박유천은 제34회 영평상과 대종상,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에 이어 지난 17일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까지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B1A4 진영이 '수상한 그녀'로 스크린 데뷔전을 치렀고, 톱스타 보아가 '빅매치'로 한국영화에 첫발을 내딛었다. 에프엑스 설리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패션왕'으로 올해 두 번의 영화를 선보였다. 엑소 디오(도경수)는 '카트'에 출연해 진지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포미닛의 남지현, FT아일랜드의 송승현은 옴니버스 영화 '레디 액션 청춘'에 출연해 데뷔전을 치렀다.

중견 영화 제작자는 "아이돌은 오랜 트레이닝을 거쳤기 때문에 외모와 연기 등 여러 면에서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인지도까지 갖춰 매력적인 원천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신인배우를 찾을 때 연기자만 지망하는 이들보다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이 많아 온전히 연기만 하는 신인배우 찾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돌들의 인기를 의식해 투자와 흥행을 위한 '끼워넣기'식 캐스팅도 빈번하다. 영화 관람료를 지불하고 극장에 오는 관객들이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의 아이돌이 큰 배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또 진지하게 연기를 공부하며 한 길을 걸으며 실력을 닦고 있는 신인배우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기도 한다. 아이돌들이 신인배우들에게 돌아갈 기회를 뺏고 인지도를 앞세워 작품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재능있는 신인배우의 발견이라는 순작용은 인정하되 무리한 끼워넣기식 캐스팅의 폐해는 스타 아이돌의 스크린 도전에 있어 계속 고민해야 될 숙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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