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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반전에 반전…고배 마신 기대작vs의외의 흥행작


톱스타도 못 구한 대작들부터 독립 다큐의 반란까지

[권혜림기자] 2014년 한국 영화계는 이변과 신기록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명량'의 관객 수 신기록 수립,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1천만 관객 돌파, 외화 '인터스텔라'의 흥행 등은 많은 관객들에게 예상 이상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대작들이 맞붙었던 지난 여름, 최약체로 꼽혔던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명량'의 뒤를 이은 흥행작으로 올라섰던 것 역시 화젯거리였다.

반면 거대 자본의 투입, 톱스타들의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 중엔 기대만 못한 성적을 받아든 영화들도 있었다. 장동건의 '우는 남자', 차승원의 '하이힐', 정우성의 '마담 뺑덕' 등은 충무로 스타캐스팅 시스템의 효율을 의심케 할만큼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현빈의 '역린'과 하정우·강동원의 '군도:민란의 시대'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지만 개봉 전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예측한 '대박 흥행'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희비가 엇갈린 2014년 스크린 흥행사를 돌아봤다.

여름 극장가, 엇갈린 희비…쓴 잔 들이킨 대작도

지난 7월과 8월에는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 등 거대 투자배급사들이 제작비 100억원 대의 대작들을 순차적으로 내놨다. '군도'와 '명량'에 이어 '해적'과 '해무'가 차례로 관객을 만났다.

CJ엔터테인먼트의 대작 '명량'은 약 1천800만 명의 최종 관객수를 기록하며 국내 극장가의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압도적 관객수로 여름 흥행의 승자가 됐다.

흥미로운 지점은 '명량'의 뒤를 이은 흥행작이 최약체로 평가됐던 '해적'이었다는 사실. 네 편의 영화들 중 유일하게 코미디 장르를 내세웠던 '해적'은 약 866만 명의 최종 관객수를 기록하며 '대박' 흥행을 이뤘다. 12월 현재 2014년 연도별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흥행 파워를 입증한 윤종빈 감독, 톱배우 하정우와 강동원이 뭉친 '군도'는 상대적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약 47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평타'를 친듯 보이지만 쟁쟁한 감독과 배우들이 자아낸 기대치를 떠올릴 때 흥행 성공으로 보긴 어려운 수치. 제작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JYJ 멤버 박유천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해무'는 147만여 명의 총 관객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톱스타도 못 구한 영화들, 늪에 빠진 스타시스템

영화계 톱스타로 군림해온 스타 배우들의 신작들도 의외의 흥행 부진을 겪었다. 영화계에선 스타시스템에 의존한 캐스팅이 더는 흥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시선도 짙어졌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과 손을 잡고 액션 배우로 돌아온 '우는 남자'의 장동건은 지난 6월 개봉한 영화가 약 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쓴 잔을 들이켰다. 동시기 개봉작인 차승원의 '하이힐'은 34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고 퇴장했다. 장진 감독과 차승원의 재회,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지만 화제가 흥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 올해 신작 '신의 한 수'로 건재함을 자랑했던 정우성은 파격적인 노출을 시도한 영화 '마담 뺑덕'으로 주춤했다.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는 4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원조 오빠' 정우성의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역린' 역시 톱스타 현빈의 전역 후 연예계 복귀작으로 크나큰 기대를 얻었던 작품이다. 384만명의 총 관객수를 기록, 해외선판매 수익 등을 합산할 때 앞의 영화들과 달리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빈이라는 걸출한 톱배우의 복귀와 쟁쟁한 멀티캐스팅이 빚어낸 결과라기엔 아쉬움을 낳았다.

'아트버스터'와 독립 다큐의 반란

저예산 외화 '비긴 어게인'과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다양성 영화로 분류된 작품들 중 의외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들도 있다. 지난 8월 개봉한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은 총 관객수 342만여 명을 모으며 '아트버스터'의 반란을 이뤘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밴드 마룬파이브의 애덤 리바인이 주연으로 나섰지만 화려한 액션도, CG도, 자극적인 설정도 없는 '비긴 어게인'이 피 튀는 여름 극장가의 흥행작으로 올라설 것이라곤 쉽게 내다볼 수 없었다. 영화에 삽입된 OST 역시 주요 음원 사이트의 상위권에 머물며 영화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12월 현재 극장가의 최대 이슈는 단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다. '워낭소리'의 흥행 속도를 능가하며 한국 독립 영화 사상 가장 빠르게 1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노부부의 사랑을 비춘 작품. '인터스텔라'와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 흥행 문 연 '겨울왕국', 1천 만 바라보는 '인터스텔라'

지난 1월 개봉해 1천만 명 이상의 총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지난 11월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는 그 흥행 규모에서 기대를 뛰어넘은 작품들이었다.

'겨울왕국'은 수작 애니메이션으로 호평을 얻으며 흥행이 예견됐지만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의 1천 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 전망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여기엔 인기 OST '렛 잇 고(Let it go)'의 커버 열풍과 더불어 주요 캐릭터 안나와 엘사, 올라프 등의 인기도 큰 몫을 했다.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639만여 명 기록을 일찍이 넘어 현재 977만여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 중이다. 개봉 후 40여일이 지났음에도 지난 주말 4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작 '국제시장'과 '호빗:다섯군대전투' 등 대작들의 개봉이 이어지며 '인터스텔라'의 1천만 클럽 입성 가능성은 내다보기 어려워진 상황. 만일 '인터스텔라'가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다면 '아바타'(1천362만4천328명), '겨울왕국'(1천29만6천101명)에 이어 외화로는 세번째 천만영화가 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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