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미생', 성장통은 끝이 없다…신입들의 가혹한 연말


영업3팀, 요르단 건 프레젠테이션 성공리에 마쳐

[권혜림기자] 장그래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장백기는 뼈아픈 자기 반성을 했다. 안영이와 한석율은 조여오는 상사 스트레스에 다시 난관을 겪었다. 원인터내셔널의 신입들은 저마다의 성장통을 겪으며 입사 후 첫 번째 연말을 맞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미생'(극본 정윤정/연출 김원석)은 지난 주 방송에서 다뤄진 영업 3팀의 요르단 수출 건 프레젠테이션으로 시작됐다. 비리 사건 이후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요르단 사업은 장그래(임시완 분)의 아이디어로 영업3팀의 손에서 부활했다. 내부 고발자를 보는 묘한 시선이 영업3팀을 옥죄어왔지만 장그래가 주장한 요르단 수출 건의 정당성은 오차장(이성민 분)을 설득해냈고 팀원들은 힘을 합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그러나 "판을 바꿔야 한다"는 장그래의 의견은 영업3팀을 또 한 번 흔들었다. 완성을 향해 가던 발표를 새롭게 준비해야 했던 것. 이번에도 오차장은 장그래의 시각에 동의했고, 영업3팀은 불안한 얼굴로 새롭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보고 당일 오차장은 회사 임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수출 관련 비리 사건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발표의 도입은 회의실의 임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그러나 원인터내셔널이 놓친 사업들을 수주한 타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오차장의 보고에 "죄만 걷어내기로 했다"는 팀의 결정도 신뢰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막내인 장그래가 요르단 건을 제안했다는 사실은 임원들 입에도 오르내리며 사내 이슈가 됐다. 타 부서 직원은 장그래에게 "감이 궁금하다"며 자기 부서의 사업 건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를 보는 장백기의 마음은 이번에도 편치 않았다. 최고 스펙의 보유자로서 고졸 낙하산 장그래의 활약을 아니꼽게 봤던 그는 장그래의 면전에 면박 아닌 면박을 줬던 자신의 과거, 창고 정리와 페이퍼워크에만 머물고 있는 현재를 돌아보며 쓴 술을 들이켰다.

보고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함께 회식을 하러 가는 영업3팀의 뒷모습을 부럽게 보던 장백기는 이후 우연히 사수 강대리(오민석 분)와 사우나에서 마주쳤다. 그간 망설이다 말하지 못한 "술 한 잔 하시죠"라는 말을 그 곳에서야 건네게 됐다. "동기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강대리의 조언에 장백기는 알 듯 모를 듯 희미한 표정을 지었다.

안영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한 번 마부장(손종학 분)의 눈 밖에 났다. 탕비실에서 오차장의 승진 가능성을 두고 장그래와 농을 하던 장면을 마부장이 보고 만 것. 성차별적 인식과 발언으로 앞서 선차장(신은정 분)과 마찰이 있었던 마부장은 당시 안영이의 소신있는 발언에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었다. 까칠하던 상사 하대리(전석호 분)에게 진심어린 노력을 인정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안영이는 또 한 명의 상사에게 미운 털이 박혀 곤경을 겪었다.

한석율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성대리(태인호 분)는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한석율에게 미뤘고, 이번엔 제 잘못을 상관 앞에서 한석율의 것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언뜻 장그래가 네 신입 사원 중 가장 탁월한 활약을 보인 것 같지만, 세 동기들과 달리 장그래는 계약직 사원이다. 이날 방송의 후반부에는 탕비실에서 계약직 여사원들이 장그래를 두고 "저 사람도 어차피 계약직이니 계약 끝날 때 되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오차장은 이를 들은 장그래가 멍하니 서있는 장면을 보고 괜시리 크게 소리를 치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차장은 올해 처음으로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장그래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장그래, 더할 나위 없었다. YES"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장그래는 옥상에 올라가 자신의 과거를 반추했다. 바둑에 골몰하던 어린 시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순간,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겪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 틈으로 오차장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어디에든 취해 있어야 한다"는 벅찬 독백은 앞으로의 1년을 다시 내달릴 장그래와 인물들의 모습을 암시했다.

한편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종합무역상사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미생', 성장통은 끝이 없다…신입들의 가혹한 연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