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박진아에게 판정패 데비, 동메달 거부 돌발행동

[이성필기자] 여자 복싱 시상식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메달리스트가 메달 수여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57-60㎏) 시상식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에 펼쳐졌다. 이날 동메달을 수상하게 된 사리타 데비(인도)가 메달 수여를 거부하고 되려 한국의 은메달리스트 박진아(25, 보령시청)에게 자신의 메달을 걸어준 것이다.

박진아와 데비는 전날 4강전에서 만났다. 4라운드 내내 팽팽한 경기를 했고 박진아가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데비는 판정이 어이없다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었고 그의 코칭스태프가 격분하며 믹스트존에서 난동을 부렸다. 인도 매체들은 일제히 데비가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며 기사를 타전하는 등 한국 복싱이 인도를 죽였다며 흥분했다.

이날 박진아는 결승전에서 인쥔화(중국)에게 0-2 판정패했다. 시상식에서 데비는 인쥔화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박진아에게는 자신의 동메달을 걸어주는 황당한 행동을 한 뒤 물러났다. 자신의 동메달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였다.

졸지에 박진아는 은, 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게 됐다. 박진아는 동메달을 돌려주려 했지만 데비는 눈물을 쏟았고 격앙된 인도 코칭스태프와 임원들은 "불공정한 메달이다"라고 소리치며 다시 한 번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박진아는 동메달 수상대 자리에 데비의 동메달을 내려 놓아야 했다. 데비는 끝까지 시상식을 거부했다. 박진아는 경기 뒤 전날의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해 "심판진이 내린 판정이라 그대로 따랐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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