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최용수-포포비치 '과거·현재·미래', 참 닮았다


17일, FC서울-웨스턴 시드니 ACL 4강 1차전 격돌

[최용재기자]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그리고 호주 웨스턴 시드니의 토니 포포비치 감독. 이 두 감독은 '닮았다'.

과거와 현재가 너무나 닮은, 그리고 미래까지 닮을 것만 같은 이 두 감독이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서울의 4강 상대는 지난해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과 광저우의 인연은 끝나고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닮은 점이 많은 최용수 감독과 포포비치 감독을 만나게 하려고 한 운명이었나 보다.

두 감 독 모두 선수 시절 조국을 대표하는 '간판' 축구 선수였다.

최용수는 한국의 대표 스트라이커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 선봉을 책임졌다. 포포비치는 호주의 대표 수비수였다. 포포비치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호주 대표로 나서는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호주 국가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켜냈다.

지도자로서의 첫 등장 역시 닮았다. 두 감독 모두 '강렬한 등장'이었다.

2011년 최용수 코치는 무너져가는 서울의 감독대행을 맡아 7연승을 이끄는 등 서울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다. 2012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첫 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시드니FC,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코치를 지낸 포포비치는 2012년 신생팀인 웨스턴 시드니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창단 첫 해 웨스턴 시드니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다음해 정규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두 번 모두 그랜드 파이널에서 패배, 아쉽게 통합 준우승에 머물렀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두 감독은 닮았다.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은 현재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있다. 서울이 결승에 오른다면 K리그는 아시아 최초로 6년 연속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는 위대한 역사를 남기게 된다. 또 서울은 동아시아 최초, K리그 최초로 2년 연속 같은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도 남기게 된다. 최용수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는 최초의 감독으로 남게 된다.

포포비치 감독과 웨스턴 시드니는 AFC 챔피언스리그 '처녀 출전'이다. 그런데도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왔다. 16강에서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격파했고, 8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마저 침몰시켰다. 처녀 출전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기세다. 포포비치 감독의 웨스턴 시드니가 결승에 오른다면 2008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의 결승 진출 후 호주 A리그에서 두 번째 결승 진출 팀이 등장하게 된다.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승리를 갈망하는 단호한 어조도 닮았다.

최용수 감독은 "상대 감독은 능력 있는 감독이다. 경력도 화려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은 4강에 오를 만하다.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기복이 없는 팀이다. 광저우를 이기고 올라왔다. 광저우보다 무서운 상대다. 그래서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집중력, 투혼, 냉정함, 승리 의지를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상대를 추켜세우면서도 서울의 승리를 확신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FC서울은 작년에 결승에 오른 팀이다. 굉장히 좋은 팀이다. 서울은 존중해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서울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결승까지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동안 많은 장애물을 극복한 좋은 선수들이 있는 좋은 팀이다"라며 서울에 대한 존중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승부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두 감독의 나이가 같다. 1973년생, 41세로 같다. '젊음'이 닮았다.

두 감독의 닮음,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FC서울과 웨스턴 시드니의 4강 1차전이 더욱 흥미롭고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의 간판 공격수였던 최용수 감독과 호주의 대표 수비수였던 포포비치 감독의 정면대결이다. 일종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서울은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시드니는 단단한 수비축구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과 호주의 자존심 대결 역시 피할 수 없다.

그 속에는 한국과 호주 축구의 '미래'도 담겨 있다. 최용수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이다. 포포비치 역시 호주 젊은 감독의 선두주자다. 두 '젊은 감독'들의 충돌에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두 국가의 대표 젊은 감독들의 만남, 한국과 호주 축구의 미래가 충돌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빅매치'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용수-포포비치 '과거·현재·미래', 참 닮았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