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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체육관서 울려퍼진 '타일랜드' 함성


태국 원정 배구팬 1천500명 찾아…응원열기 '눈에 띄네'

[류한준기자] "홈이야? 원정이야?" 1일 화성체육관에서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4 월드그랑프리 1주차 경기가 열렸다. 이날 화성체육관의 응원열기는 바깥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화성체육관은 여자프로배구 IBK 기업은행이 홈코트로 사용하는 곳이다. 그래서 여자배구 팬들이 많다. 한국과 태국의 이날 맞대결은 코트 안 선수들의 플레이뿐 아니라 관중석에서 응원전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태국 원정 팬들의 응원열기는 대단했다. 이번 대회를 직접 보기 위해 태국애서 한국으로 온 이들 뿐 아니라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태국인들까지 한데 모여 신나는 응원을 했다. 이날 태국 응원단의 숫자는 약 1천500여명이나 됐다.

이들은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의 '대한민국'에 맞서 자국 선수들의 공격이 점수로 연결될 때마다 '타일랜드'을 외쳤고 오렌지색 막대 풍선을 힘차게 두들겼다.

태국이 1세트를 먼저 따내자 원정 팬들의 응원은 최고조로 향했다. 이날 화성체육관을 찾아 한국과 태국전을 지켜본 한 관중은 "한국이 아닌 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며 "태국팬들의 배구사랑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얘기했다. 홈코트 이점을 살려야 하는 쪽은 한국이지만 응원에서만큼은 태국 선수들이 더 힘을 얻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태국 선수단이 연습을 하고 있는 체육관에도 약 70여명이 넘는 팬들이 직접 찾아왔다"며 "태국 현지 방송을 포함한 취재진도 많이 왔다. 태국 배구 열기는 생각 이상으로 대단하다"고 전했다.

태국은 그동안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밀려 아시아여자배구에서 입지가 좁았다. 그러나 일본배구협회의 지원을 시작으로 조금씩 국제무대에서 적응력과 경쟁력을 키웠다. 여기에 태국배구협회의 행정과 대표팀 지원 방안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 이제는 한, 중, 일 세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깨 손발을 맞춘 대표팀의 조직력도 눈에 띄었다. 태국은 이날 1-3으로 패한 경기 결과를 떠나 한국에게 많은 점을 시사했다. 태국은 한국과 견줘 평균 신장이 작다. 가장 키가 큰 선수는 간판 센터 플레움짓 싼카우로 180cm다. 그러나 태국은 배구경기에서 신장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줬다. 끈끈한 수비와 반 박자 빠른 공격 타이밍으로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표팀 수준이 국내 여고팀 정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꾸준한 투자와 지원 그리고 배구열기를 바탕으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선구 감독(GS 칼텍스)도 "태국이 국제배구계에서 가장 빠른 플레이를 선보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첫 경기를 앞두고 팀 전력 분석을 했는데 앞으로도 태국 배구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태국이 유럽팀들을 상대로 선전해 아시아배구의 매운 맛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조이뉴스24 화성=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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