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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NHL 누빈 백지선, 한국대표팀 지휘


1991, 1992년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NHL 챔피언 경험

[최용재기자] 한국이 낳은 아이스하키 영웅 백지선(47)이 평창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은 23일 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누볐고 NHL 명문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산하 아메리칸하키리그(AHL) 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의 코치를 역임한 백지선을 아이스하키 총괄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백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1세 때 캐나다로 이민,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정착했다. 아이스하키 입문 후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캐나다 3대 메이저주니어리그의 하나인 온타리오하키리그(OHL) 오샤와 제네럴스 소속이던 1985년 NHL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170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됐다. 199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NHL 빙판에 데뷔했고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스탠리컵까지 안는 영광을 누렸다.

백 감독은 미네소타 노스스타(댈러스 스타스 전신)를 상대로 한 1990~91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파이널 6경기 가운데 5경기에 출전했고, 특히 8-0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서는 당대 최고 스타 마리오 르뮤의 어시스트로 팀의 7번째 골을 터트리는 기쁨까지 맛봤다.

백 감독은 이어 1991~92 시즌에도 정규리그 49경기(1골 7어시스트), 플레이오프 14경기(4어시스트)에 출전하며 팀의 스탠리컵 2연속 우승에 공헌했다.

1993~94 시즌 도중 LA 킹스로 트레이드된 백 감독은 1994~95 시즌 오타와 세네터스로 다시 둥지를 옮겨 29경기에 출전한 후 하부리그인 인터내셔널하키리그를 거쳐 2003년 영국리그 노팅엄 팬서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백 감독은 2005년 AHL 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 코치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3~14시즌까지 총 9시즌을 치렀다. 2012~13 시즌 제프 블라실 감독을 보좌해 AHL 챔피언(캘더컵 우승)에 올랐고 구단 사상 최장기 코치 재임 기록을 수립하는 동안 많은 유망주를 성장시켰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양승준 전무이사는 "세계 아이스하키를 선도하는 북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백 감독이 한국 아이스하키의 업그레이드와 국제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장기간 설득한 끝에 초빙하게 됐다. 한국인으로서 세계 최고 무대에 선 그의 리더십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자신감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백지선 체제' 출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백 감독은 지난 1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행 결심을 굳혔고 다음달 중순 귀국해 총괄 디렉터와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백 감독은 "조국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할 때부터의 오랜 꿈이었다. 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여긴다"고 한국 아이스하키 지휘봉을 잡은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큰 도전이 되겠지만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의 스케이팅과 기본기는 나쁘지 않다.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관리해 팀을 매일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을 밝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백 감독의 구상에 따라 남녀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다음달 중으로 마무리한 후 평창 올림픽 도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의 막을 올린다는 각오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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