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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주장 박종아 "北 선수들, 많이 노력해줬어"


짧은 기간 급속도로 가까워져 "서로 어디 사는지 묻기도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생각보다 북측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을 잘 따라주고 있어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주장 박종아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고교 시절 캐나다 유학을 떠나 선진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스웨덴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었다.

지난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단일팀 첫 평가전에서도 박종아는 혼자 골맛을 봤다. 1-3로 패하기는 했지만, 박종아의 실력은 확실히 빛났다.

7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단일팀 훈련에서도 박종아는 시종일관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단일팀이 모여 훈련을 한 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쉽게 뭉쳐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선수촌 숙소도 서로 다르다. 그렇지만, 식당과 훈련장, 체력단련장 등에서 만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비했다. 조직력 완성에 시간은 절대적인 조건이다. 훈련 마지막에는 슛아웃(승부치기) 연습을 하며 서로 독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박종아는 "첫 경기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잘 준비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 긴장된다"며 오는 10일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북측 선수는 얼마나 팀에 섞이고 있을까, 박종아는 "짧은 시간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북측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을 잘 따라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100%라면 거짓말이고 50% 이상은 된다. 지금은 70%라고 본다"며 적절히 섞이고 있음을 전했다.

70%라는 수치는 처음부터 섞이지 않았던 북측 선수들의 의지 때문이라는 박종아는 "그들이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잘 맞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끼리 땀을 흘리면서 친분이 두터워졌다는 박종아는 "처음에 북측 선수들이 합류했을 때는 솔직히 잘 몰랐다. 어떤 식으로 맞춰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지금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전술도 나누고 해서 괜찮다"고 답했다.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눌까, 박종아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서로 어디 사는지도 물어보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선수 대기실에서 가요를 들으며 교감하고 있다는 박종아는 "흥얼거리는 곡은 없지만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선곡해 노래를 듣고 있다"며 웃었다.

단일팀을 떠나 올림픽은 압박감이 큰 대회다. 박종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경험해봤다. 그렇지만 올림픽은 많이 떨리는 무대다. 아마도 대회가 시작하면 괜찮아지리라 본다. 많은 국민이 응원을 해주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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