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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타블로 솔로 2집 영원히 없을 지도(feat 에픽하이)"(인터뷰②)


에픽하이의 의미 "12년 만에 비로소 진짜 가족 됐다"

[이미영기자] "어쩌면 솔로 2집 앨범은 영원히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타블로는 2011년 10월 솔로 1집 앨범 '열꽃'을 냈다. 의도치 않은 공백기와 시련을 겪었던 타블로의 '고백'이 담긴 앨범이었다. 타블로는 그렇게 음악으로 다시 대중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게 5년 전이다.

5년 전 혼자였던 타블로의 곁에는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그 때처럼 에픽하이가 있다. 지난 2014년 에픽하이의 8집 앨범 '신발장'으로 존재의 이유를 확인했고, 즐겁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에픽하이 공연이나 대학교 축제, 페스티벌, 소극장에 오르면 팬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너무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진짜 그래요. '웃어야지'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안 느껴져요.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가수도 많고, 무대에 오를 사람도 많은데 그 중에서 우리를 불러준 거니까. 대학교 축제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도 '이 친구들의 또래가수, 훨씬 더 선망하는 가수들도 많을텐데, 여기에 우리를 끼워(?) 불러준 게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어요. 스무살 친구들 앞에서, 하루 아빠인 저와 윤우 아빠 투컷, 그리고 아빠 같이 생긴 애(미쓰라) 공연을 봐준다는게. 그러니까 정말 몸을 안 사리고 열심히 하게 돼요."

데뷔 13년, 타블로 곁에 수많은 음악동료가 있지만 에픽하이의 존재는 그 이상이다. 물론 지금처럼 늘 사이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위기 뒤 에픽하이는 더 단단해졌다.

"실제로 제일 친한 친구들이에요. 지겨웠던 적도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니 너무 좋아졌어요. 셋이서 '신발장' 앨범으로 데뷔한 것 같다고, 그제서야 팀이 됐다고도 이야기 했죠. 앨범 작업을 하며 너무 조율도 안 되고, 서로 취향도 못 맞추다가 '그래. 우린 영원히 안 맞춰질거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거죠. 무려 12년 만에(웃음). 그 때 앨범이 나온 이후로 싸운적이 없어요. 다른 분들이 볼 때는 1분1초도 쉬지 않고 다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서로 불만이 있진 않아요."

데뷔 13년, 에픽하이는 참 달라졌다. 참 달랐던 취향도 이제는 '순작용'을 하고, '음악 동료'들은 '진짜 가족'이 됐다. 타블로의 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에픽하이 멤버들이다. 타블로 홀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솔로 앨범도 멀어졌다.

"사실 두번째 솔로 앨범 작업을 했었어요. 그 중에 몇 곡이 8집 '신발장'에 들어갔죠. 생각을 해봤는데 타블로의 두번째 솔로앨범은 영원히 안 나올 수 있겠다 싶어요. 에픽하이 멤버들과 함께 할 때가 즐겁고, 많이 의지가 되어요. 바깥에서 봤을 때는 일하는 관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음악적 동료가 아니라 삶을 같이 살아주는 사람들, 제 편이고 제 가족이에요. 실제 우리 가족들도 가족이기 때문에 대가족이 되고 있죠(웃음). 그들과 함께 하는게 즐거워서 솔로곡 만드려고 녹음실에 갔다가도 놀다오고, 노래를 썼을 때 에픽하이의 곡인지 솔로곡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좋은 곡이 나오면 에픽하이와 하고 싶고. 이런 마인드가 있는 한 제 솔로앨범은 영영 힘들지 않을까요."

타블로 홀로 있는 무대도 어색하다. 에픽하이와 함께 있어야 온전한 그림이 완성이 된다. 편하고 즐겁다.

"혼자 무대 하는 걸 되게 싫어하고, 심각할 정도로 너무 힘들어해요. 지난해 해외 공연을 혼자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떠니까 관객도 즐기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멤버들과 하면 두 시간 공연을 해도 너무 빨리 지나가는 데 혼자 하면 한두곡도 너무 길게 느껴지고. 에픽하이 안에 있으면 제가 이십대 초반 타블로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오늘을 고마워하고 즐거워하다보니 행복해졌다는 타블로. 그의 꿈도, 에픽하이의 꿈도 거창하지 않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

"음악신 전체에 대해 이야기할 능력은 없어요. 확실한 건 에픽하이, 에픽하이의 것을 찾는 분들을 위해 꾸준히 하는 게 맞다는 거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의 무언가를 상상하지 않으려고 해요. 가끔 그런 일이 생길 때면 '작은 기적'이겠지 즐거워하고 감사하며 살아갈래요."

타블로는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작업 중이다. 또 어떤 '기적'을 보여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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