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창간10년]주원 키워낸 심엔터, 영업 비밀이 궁금합니까(인터뷰②)


심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 인터뷰

[이미영 장진리기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 엔터테인먼트사 심엔터테인먼트가 출발한 지 올해로 딱 10년째다. 지난 2004년 12월 옥수동 언덕배기의 사무실에서 엄정화, 엄태웅과 함께 시작됐다. 그 이름에 걸맞게, 배우들은 마음(心)을 다해 연기했고 대표와 스태프들은 '뚝심 있게' 뒷바라지 했다.

그렇게 달려온 10년, 심엔터테인먼트는 엄정화 엄태웅 김윤석 유해진 김상호 강신일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과 스타 배우들,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보유한 자타공인 유력 엔터테인먼트사가 됐다.

심 대표는 특유의 혜안으로 신인 배우들을 스타 배우로 성장시켰고, 기존 배우들이 작품 속에서 자기 몫을 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내실 있는 경영으로 탄탄한 기획사가 됐다. 업계 관계자를 그를 추진력을 갖춘 배포 좋은 경영인이자 배우와 작품을 보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라고 꼽는다.

조이뉴스24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창립 10주년을 맞은 심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를 만났다. 이유 없는 성공은 없는 법.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가 가진 영업비밀(?)을 전수한다.

◆소속 배우들과 분쟁 없이 오래가는 비결

심엔터테인먼트에는 장기간 몸을 담은 의리파 스타가 많다. 김윤석과 엄정화, 엄태웅이 심엔터테인먼트와 지난 10년을 함께 한 배우들이며, 유해진과 김상호도 6-7년째 심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있다. 이들은 심엔터와 함께 성장하며 존재감을 가진 배우로 성장했으며, 끈끈한 관계를 계속해오고 있다.

수많은 소속사와 연예인들 간의 신뢰가 깨지고, 심지어 전속 분쟁까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요즘, 분쟁 한 번 없이 배우들과 오래 가는 비결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무명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소통이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세부 워크숍을 가서 좋았던 건 배우들이 더 친해졌다는 거에요. 같이 수영하고 피구하고 단체줄넘기도 하고, 더 끈끈해졌죠. 얼마 전에는 신인 배우 연기 발표일이 있었는데, (김)윤석이 형과 (유)해진 형이 왔어요. 스케줄 되는 선배들과 신인 배우들이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배우들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는데 그런 건 딱히 노하우가 없어요. 그냥 늘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 흔한 FA 배우 영입도 없었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심정운 대표는 "러브콜을 준 배우들은 많았다"고 웃었다. 회사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함께 하는 배우들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일부러 영입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그러나 처음부터 했던 사람들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게 쉬울까 생각이 들어 더 적극적으로 안 움직인 부분도 있어요.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가야하는지 고민도 크죠. 기존 배우들이 더 좋은 작품을 찾고, 신인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쉽지만은 않죠."

◆신인 발굴의 비밀? 결국 연기가 정답이었다

많은 이들이 심엔터테인먼트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신인을 보는 혜안이다. 주원을 지금의 스타로 만들었으며, 내로라하는 유명 스타들을 심정운 대표가 발굴해냈다. 올해는 영화 '인간중독'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임지연이 탄생했다.

심정운 대표는 신인을 보는 안목과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다. 저만의 방법은 있지만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신인은 두 부류로 뽑아요. 외모와 상관 없이 진짜 연기 잘하는 부류, 외모적으로 스타성 있는 친구들. 일을 해보니까 연기 잘 하는 친구들이 풀어나가기 쉬워요. 내부적으로 트레이닝을 더 하는 것은 연기가 답이기 때문이죠. 신인은 정말 운이 좋았고 또 배우들이 정말 잘 따라와줬죠."

사실 신인을 발굴해 데뷔시키는 일은 회사운영상 부담되는 일이다.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그러나 심엔터테인먼트는 가능성 있는 배우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신인 배우들의 트레이닝 방식. 주로 아이돌 소속사에서 하는 월말 평가 시스템이 심엔터테인먼트에도 도입돼 있다. 특이한 것은 아직 데뷔하지 않은 신인 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데뷔한 배우들도 참여한다는 것. 심정운 대표는 "지난 달에는 임윤호가 워크샵에서 1위를 했다.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달리 연기파 배우들이 많은 이유이자 신인 배우들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 이유다.

◆"다른 매니저들도 궁금해하는 심엔터의 카드한도"

심엔터테인먼트에는 좋은 배우들 뿐만이 아니다. 좋은 매니저들이 있고, 좋은 직원들이 있다. 심 대표도 회사의 장점으로 좋은 직원들을 꼽았다. 실제로 심엔터테인먼트에는 첫 직장으로 들어와 10년씩 함께 하는 직원들이 많다. 팀장급 이상의 매니저들이 다 그렇다. 이직률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인 것을 감안하면 신기할 정도로 놀랍다.

"매니저는 성실히 한 만큼 보상을 받는 직업이에요. 매니지먼트는 학벌이 높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 중 하나지요. 우리 회사는 일한만큼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다고 자부해요. 물론 로드매니저는 어렵죠. 대신 6개월, 1년 되면 보너스가 점점 올라가죠. 대신 일이 엄청 힘들어요. 이왕 매니저를 하려고 한다면 남들 쉴 때 쉬면서 하면 루저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최고가 되는 거죠. 저는 서울대는 못 나왔지만 직원 중에 서울대 연고대 나온 사람들 많아요. 어릴 때 '너 이렇게 놀면 서울대 못 간다' 했을 때 '서울대 나온 사람 직원으로 쓰면 되지' 했는데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고 농담하곤 하죠."

심엔터테인먼트의 영업(?) 방식도 여타 엔터테인먼트사와 다르다. 관행상 제작사, 방송사, 언론사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질 일이 많다. 그러나 심 대표는 술을 즐기지도 않으며,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꼭 집에 들어간다. 새벽 5,6시가 되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부지런한 대표 덕분에 매니저들도, 직원들도 아침잠을 즐기지 못하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다른 회사 대표들이 저에게 전화 와서 꼭 물어보는 게 있어요. 실장(매니저)들 법인카드비 한도가 얼마냐고 물어봐요. 카드 한도 그런 거 없어요. 그래도 매니저들이 기름값 등으로 쓰는 수십만원이 거의 다에요. 밤문화에 젖은 비즈니스가 답이 아니라는 게 검증이 됐다는 거고, 우리 직원들조차 자기 회사라고 생각을 하니 가능한 거지요. 10년 동안 이룬 성과 중 가장 큰 건, 이 회사로 모든 직원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데 있어요. 그걸 지켜보는 게 참 좋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장진리기자 ent@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창간10년]주원 키워낸 심엔터, 영업 비밀이 궁금합니까(인터뷰②)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