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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0년]특별대담-출범 10년 KOVO 구자준 총재


미래비전 선포식 갖고 '제2의 도약' 다짐

[류한준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창간 10주년인 '조이뉴스24'와 나이가 같다. 연맹은 프로 출범을 선언한 지난 2004년 사무국을 꾸렸다. 그 전까지 두 시즌 동안 세미프로 형식으로 운영되는 V투어를 V리그로 바꾸기로 하고 프로로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V리그는 2005년 겨울리그부터 시작됐고 11번째 맞는 2014-15시즌이 지난 10월 18일 개막돼 열전을 치르고 있다.

현재 연맹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구자준 총재다. 구 총재는 김혁규, 이동호 전 총재에 이어 3번째로 배구연맹을 맡았다. 이 전 총재의 잔여 임기를 맡아 수장 자리에 오른 게 지난 2011년 11월이다. 그리고 올해 4월 열린 연맹 제10기 제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제5대 총재로 연임됐다.

구 총재가 신원호 사무총장과 함께 처음 연맹으로 왔을 당시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이었다. 구 총재는 이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가 총재 자리에 오른 뒤 연맹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이 전 총재의 잔여임기를 모두 소화하고 새 임기를 시작한 구 총재는 오는 2017년 6월 30일까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조이뉴스24가 프로배구와 함께 걸어온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구자춘 총재와 뜻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구 총재와 인터뷰는 연맹 사무실이 아닌, V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구 총재의 개인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될 수 있으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 자주 나가 직접 V리그를 살피려고 하는 구 총재의 발걸음과 보조를 맞춘다는 의미도 있었다. 인터뷰 날짜가 잡힌 지난 10월 30일. 구 총재는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한국전력의 남자부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체육관을 지키고 있었다.

다음은 구자준 총재와 일문일답.

-연맹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총재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를 되돌아본다면?

"연맹 총재로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2년이 넘게 흘렀다. 처음에는 전임 총재의 잔여 임기를 맡았는데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일단 프로배구의 양적 성장을 위해 주력했던 것 같다. 드림식스 배구단이 우리카드에 인수됐고 OK저축은행이 신생팀으로 창단돼 프로배구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유소년 배구 활성화와 심판 아카데미 설립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소년 배구 활성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엘리트 선수와 일반 학생으로 구분을 뒀다. 유소년 엘리트 선수들이 참여하는 전국 69개 학교 출전 초등학교 배구대회를 창설해 지난 8월에 1회 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배구 남녀팀 연고지역 10개 도시에 있는 34개 학교 7천여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배구교실' 등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유소년 배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렇다. 일반학생들에게 배구의 재미를 알리고 미래의 잠재 배구팬으로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연맹도 기대하고 있다. 프로배구 뿐만 아니라 국내배구의 질적, 물적 토대를 마련하고 두 부분의 향상을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유소년 배구 활성화라 생각한다."

-2014-15시즌이 개막됐다. 10주년 기념 시즌이기도 해서 의미가 크다. 총재께선 올 시즌 어떤 부분에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

"배구가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래야 팬들도 체육관을 많이 찾고 언론과 방송 등 매체들도 많이 소개하지 않겠나.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만들어주고 흥미로운 경기들이 많이 열릴 수 있도록 연맹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시즌은 더욱 빠른 경기 진행과 정확한 판정으로 팬들을 찾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 따른 남녀 구단 전력 평준화로 매경기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맹 뿐만 아니라 각 구단들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14-15시즌은 역대 어느 시즌보다도 팬들이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V리그가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올 시즌은 특히 방송컨텐츠의 고급화와 함께 관중수 증가가 시작되는 첫 출발이 되는 시점으로 남았으면 한다."

-앞으로 맞을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전망하고, 연맹에서 준비하고 있는 향후 10년과 관련된 계획이나 청사진은 무엇인가.

"미래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것처럼(선포식은 지난 10월 13일 열렸다) 'POWERFUL COMBINATION 25'가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연맹의 청사진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배구 모든 관계인이 기본을 지키고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여 경쟁력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설매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에 남녀 8개팀 운영, 남녀국가대표팀 전력 향상, 유소년 선수 남자 1천800명과 여자 1천200명 증가, 100만명 관중 돌파, 매출액 400억원 달성이라는 5가지 큰 목표를 갖고 앞으로 10년을 준비할 예정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떠나 국내 배구 발전을 위해 연맹이 해야 하고 중점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배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리고 많은 과제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유소년 배구다. 프로배구를 포함한 성인배구의 젖줄이 아닌가. 유소년 배구 활성화에 따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유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는 우수한 지도자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연맹에서는 대한배구협회와 협의 아래 유소년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과 전문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국 초등학교 배구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유소년 선수들이 장래 프로배구선수로서의 꿈와 희망을 갖고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도자 뿐만 아니라 우수한 심판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 심판은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배구의 질적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맹은 올해부터 시작된 심판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우수심판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녀국가대표팀 지원 관련 문제 등은 연맹의 직접 소관은 아니다. 그러나 2016 리우올림픽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배구협회와 협력 관계 등 구체적인 플랜은 있는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4강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얼마 전 끝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남자배구의 국제대회 성적은 좋지 않다. 올림픽만 따져도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2012 런던대회까지 3차례나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이제는 남자배구도 올림픽이라는 세계무대에 다시 나서야 할 때다. 현재 대한배구협회장이 공석이라 아직 협회와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를 교훈삼아 다가오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남녀대표팀 모두 함께 본선에 나갈 수 있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V리그는 다음 2015-16시즌 변화가 생긴다. 바로 여자부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변경된다. 이와 관련한 총재의 생각은 어떤가.

"현재 외국인선수 제도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여 배구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중심의 경기운영 및 영입에 따른 과다한 구단 운영비 지출은 부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연맹은 2015-16시즌 여자부부터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여 외국인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선수에 편중된 경기 양상을 개선하고 구단의 과도한 지출도 줄여 그 비용을 유소년 배구 발전과 지역 연고지 정착 등 배구 인프라 개선을 위한 비용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구단과 협의 중에 있다. 여자부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가 효과가 있고 정착이 잘 된다면 남자부 역시 관련 제도를 이에 맞춰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다."

-2군 운영, 선수단 엔트리 확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 기간 조정 등 선수단 복지 관련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당장 올 시즌부터 2군을 운영을 하기에는 각구단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하는 문제다. 그러나 연맹은 오는 2018년까지 점차적으로 선수단 엔트리를 확대해 2군 운영이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예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업배구연맹과 협의를 통해 번외경기를 시작으로 2군 운영의 첫 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여자부 GS 칼텍스가 번외경기를 가장 먼저 치른 적이 있다). 그리고 FA 자격의 경우 먼저 지난 시즌 5시즌으로 변경(고졸선수의 경우 6시즌)했다. 그리고 매년 구단과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갈 것이다. 이 부분은 지속적인 움직임이 연맹, 구단, 선수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선수단 복지와 관련해서는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현역 선수 및 은퇴 선수에 대한 복지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각 종목별 단체들과도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정책이 발표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연맹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선수연금제도를 실시하고 있고 이번부터는 심판에 대해서도 연금제도를 적용, 실시하고 있다.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는 정규 교육 및 테스트를 거쳐 심판, 유소년 배구 지도자, 기록원 등으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맹은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선수들의 복지 정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 총재는 이날 인터뷰 말미에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연맹 운영의 투명성이다. 그는 "임기내에 그 기틀을 꼭 잡겠다"며 "연맹의 운영과 사업 등 여러 부문에서 투명성을 위해 절차 등을 규정화했다. 물론 이런 부분은 항상 보완하고 수정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나 하나씩 풀어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 총재는 "욕심이겠지만 남아 있는 큰 틀의 문제나 과제를 해결하고 난 뒤 남은 임기는 경기장을 찾아 편안하게 배구를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구 총재는 "남은 임기 동안 연맹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다음 후임 총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아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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