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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극심한 가뭄 '아프리카 뿔'…굶주리는 인구 급증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가뭄에 시달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위기 시대에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다. 가난한 나라가 기후위기로 더 고통 받는다. 어린이와 임산부, 노령 층 등 취약한 계층에서 더 심각한 상황을 맞는다. 기후위기 시대를 대변하는 이 같은 말이 실제 현실에 들어맞고 있다.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이른바 ‘아프리카 뿔’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기아 인구가 증가하고 죽어가는 가축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몇 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아프리카 뿔 지역 가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뿔’ 지역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긴급 구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올해 3~5월 우기시즌에도 이곳에 비는 매우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뿔' 지역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기아 등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유니세프/Lamek Orina]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뿔' 지역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기아 등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유니세프/Lamek Orina]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아프리카 뿔 지역은 연속해서 6시즌 동안 심각한 가뭄에 직면하게 된다. WMO 측은 “아프리카 뿔 지역의 3년 연속되는 가뭄으로 ‘재난 수준의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며 “국제 사회는 물론 비정부기구, 개발 파트너 등이 함께 이들 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연속적으로 가뭄이 아프리카 뿔 지역을 덮치면서 가축과 농작물 재배에 심각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WMO 관계자는 “가뜩이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가축과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 국제 사회가 구제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프리카 뿔 지역은 심화되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냐에서는 최근 악화한 가뭄에 총 47개 카운티 중 32개 카운티에 거주하는 600만명이 식량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케냐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은 현지 관련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가뭄과 기아에 시달리는 케냐인의 수가 이미 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중 5세 미만 어린이(약 97만명)와 임신부와 수유모(약 14만2천명)가 영양실조로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악화하고 있는 가뭄으로 기르던 가축도 떼 지어 죽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케냐 내 건조와 반건조 지역에서 가축이 약 260만 마리가 죽어 18억 달러(약 2조3천700억)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빚어졌다고 케냐 언론들은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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