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국 휘발유價 2000원 돌파에 소비자·업주 '한숨'…언제까지 오르나


코로나19·치솟는 기름값에 주유소 찾는 발길 줄어…"하루 매출 40% 급감"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9년 5개월만에 리터(ℓ)당 2천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에 신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유가 기조에 주유소를 찾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선에 도달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선에 도달했다. [사진=뉴시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3.56원 오른 ℓ당 2천4.51원을 기록 중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5.19원 상승한 2천91.30원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우려했던 리터당 2천원은 지난 15일(오후 4시 기준) 이미 돌파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꺾일 조짐조차 보이지 않은 채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리터당 1천807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 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9주 연속 하락해 올 초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대까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전환되면서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뚫었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국제유가가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진정과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기대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통상 국제유가의 동향은 2~3주가 지나야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기간이 지난 뒤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국제유가가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부담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들도 높아진 국내 휘발유 가격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와 더불어 높은 휘발유 가격 탓에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유소를 운영 중인 업주 A씨에게 최근 판매 현황에 대해 묻자 "주유소는 하루 매출보다 기름양이 얼마나 나갔는지가 중요하다"며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이 떨어졌을 때보다 현재 판매되는 양은 약 40%가 줄었다"고 한탄했다.

이와 같은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우리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세 인하 조치 효과가 상쇄됨에 따라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는데, 이미 전국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이전인 1천800원대 초반 가격을 훌쩍 뛰어넘은 만큼 법정 최대치인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시세가 급등한 것"이라며 "정유사 단기적으로 재고평가에는 이익이 될 수 있으나, 장기화가 될 경우 제품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국 휘발유價 2000원 돌파에 소비자·업주 '한숨'…언제까지 오르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